[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파혼이나 폐업 등의 이유를 들며 저품질 제품을 원가보다 싼값에 판매하는 것처럼 둔갑한 게시글이 속출하고 있다.9일 당근의 중고 거래 게시판에서는 "폐업해서 급하게 팝니다", "포장도 안 뜯은 새 상품 파혼으로 싸게 처분합니다" 등의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한 이용자는 결별했다며 무선 청소기를 17만5천원에 판매하는 글을 올리면서 온라인 오픈마켓에 같은 제품이 72만1900원에 올라와 있는 화면을 함께 첨부했다.하지만 해당 오픈마켓 사이트에 접속해 보니 구매 후기와 문의, 평점 등 기본적인 정보가 하나도 없었다. 이런 유형의 게시글은 전국 단위로 유사하거나 아예 동일하게 동시다발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대량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전문판매업자가 이윤을 얻기 위해 할인을 많이 하는 것처럼 꾸며 저품질 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이들은 네이버플러스스토어나 11번가 등 오픈마켓에도 제품을 올리되 가격을 정가보다 비싸게 설정한다. 이용자가 중고 거래 전 얼마나 저렴하게 제품을 살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세를 검색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특히 오픈마켓에선 판매자가 가격과 할인율 등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고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플랫폼은 가격 설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게시글을 본 소비자는 제품이 시세보다 저렴하다고 판단하고 구매할 수 있지만 사실은 허위 가격에 속는 셈이다.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부 이용자들이 이 같은 거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당근이 아닌 외부 사이트 결제를 유도하는 피싱 사기를 당한 사례도 확인됐다.   비슷한 유형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게시글이 늘면서 당근은 전문판매업자의 저품질 제품 판매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특히 영리를 목적으로 다른 플랫폼에 물건을 고가로 허위 등록한 뒤 저가에 판매하거나, 지역을 불문하고 유사·동일한 게시글을 대량으로 올리는 전문 판매 행위에 대해 머신러닝 기술 등을 이용해 게시글 노출을 순차적으로 막고 있다. 전문업자로 판별된 이용자에 대해선 신고가 누적되거나 매크로(자동 반복 프로그램)를 활용할 경우 영구 제재한다. 외부 피싱 사이트로 유도하는 경우는 당근이 기존에 도입한 피싱 사이트 자동 감지 기능으로 막고 있다. 당근 관계자는 "전국 단위로 같거나 비슷한 게시글이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오는 경우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어뷰징(오·남용) 내역이 탐지될 경우 운영 정책에 따라 미노출과 제재 처리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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