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박정훈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부터 각국에 상호관세율을 명시한 서한을 발송하겠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로 떠나기 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너무 많은 국가가 있다"면서 "소고기나 에탄올 같은 구체적인 것을 따지기보다는, 유지하고 통제할 수 있는 간단한 거래를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트럼프는 "20%, 25%, 40% 등을 지불할 것"이라면서 "아마도 내일(4일) 서한을 발송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발표된 베트남과의 무역 합의 외에도 "두어 개의 다른 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그는 "다른 협상도 몇 건 있지만 저는 서한을 보내서 관세를 알려주는 쪽을 선호한다"면서 "170개국이 훨씬 넘는다"라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거래를 할 수도 있지만, 훨씬 더 복잡하다"면서 "저는 처음부터 이렇게 해왔다. 서한을 보내서 미국에서 사업을 하라고 말하는 게 나을 것 같다"라고 재차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57개국에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10%의 기본 상호관세는 4월 5일부터, 국가별로 차등한 상호관세는 9일부터 발효했다.그러나 9일 상호관세 발효 13시간 만인 당일 오후 10% 기본관세만 남기고 모두 90일간 유예(중국 제외)한 뒤 각국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90일 유예기간은 오는 8일로 종료된다.현재까지 발표된 실질적 무역 합의는 영국, 베트남뿐이다. 중국과는 보복성으로 주고받았던 관세율 하향 등에 합의했지만, 본격적인 협상 시작을 위한 기본 합의 수준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무역 협상 대신, 각국에 일방적으로 관세율을 통보하는 `서한` 방식을 선호한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지난달 29일에는 "우리는 만날 필요가 없다. 우리는 모든 숫자를 가지고 있다"며 "(서한 발송은) 무역 협상의 끝이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