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태헌기자] 대구상공회의소는 3일 상의 10층 대회의실에서 ‘2025년도 상반기 경제동향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 한경선 대구지방국세청장,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 김주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 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을 비롯한 기업지원 기관장과 협회·조합단체장, 기업체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상반기 경제동향을 살펴보고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발표한 동향보고에 따르면, 5월까지 제조업 생산은 의료정밀화학기기(-33.7%)와 기계장비(-12.9%), 1차금속(-12.4%), 금속가공제품(-12.3%) 등이 하락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6.8% 감소했고, 대형소매점 판매도 같은 기간 0.3% 감소했다.
특히, 美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관세정책 영향 등으로 수출(1~5월 누계 36억 974만 달러)과 수입(1~5월 누계 24억 3,181만 달러)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8.9%, 9.0%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1억7792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년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다만, 건설 수주액은 1조4435억원(1~5월 누계)으로 전년동기(7804억원) 보다 8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월 평균 고용률(57.8%)과 실업률(3.5%)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각각 0.3% 포인트와 0.4% 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대구상의에서 지역 기업 44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응답 223개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4.4%가 올해 계획한 상반기 사업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답했고(업종별 : 건설업 85.7%, 유통·서비스업 75.0%, 제조업 71.3% 순), 하반기 전망에도 응답기업 62.3%가 부진(업종별 : 건설업 73.8%, 유통·서비스업 66.7%, 제조업 59.9% 순)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경영 실적 부진의 주된 요인으로는 ‘기존 거래처 발주 축소’가 75.3%로 가장 많았고, 하반기 경영에 영향을 미칠 주요 예상 리스크에는 ‘내수 부진 지속’이 71.3%로 가장 많이 꼽았다.
연초 계획 대비 투자 실적에 대해서는 ‘축소·지연’이 39.0%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계획 수준 투자’(31.8%), ‘투자 계획 없음’(26.5%), ‘투자 확대’(2.7%) 순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경영전략으로는 응답기업의 64.6%가 ‘안정화 전략’을 선택했다. 반면, ‘성장 전략’은 16.6%에 불과했으며, ‘축소 전략’을 택한 기업도 18.8%에 달해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보수적 경영 기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주요 과제로는 ‘내수 경기 부양’이 80.3%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노동시장 제도 개선’(49.8%)과 ‘금리 인하 및 기업 금융지원’(45.7%), ‘법인세·상속세 등 기업 개선 과제’(26.0%), ‘대기업 및 공공기관 유치’(19.3%)가 뒤를 이었다.(복수응답)
또한 이날 보고회에서는 지역 산업의 미래 전략과 관련한 다양한 제언도 이어졌다. 최종태 대경ICT산업협회 회장은 ‘AX 시대, 지역기업과 지방정부의 협력 방안’을 주제로 협력 모델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서재형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원장은 ‘AI 기술과 DX를 통한 모빌리티 제조 변화 방안’을 통해 자동차부품 산업의 구조적 전환 방향을 제시했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힘든 경제 상황에서도 현장에서 지역경제를 위해 힘써주시는 상공인과 금융 및 기업지원 기관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대구시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뿐만 아니라 현장 중심 시정으로 소통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은 “지금 우리 경제는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져 매우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각 경제주체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흔들림 없이 경제 발전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힘과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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