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기자]12·3 불법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조기 대선으로 출범한 `이재명 시대` 한 달을 겪은 대구·경북(TK) 민심은 전반적으로 `지난 정부보다는 낫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으로 모아졌다.2일 대구·경북(TK) 민심은 전반적으로 `지난 정부보다는 낫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표출했다.
대구 동성로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57)씨는 "민생회복 지원금에 대한 비판도 많은 것으로 알지만 일단 돈이 돌아야 상권이 회복할 것 아니냐?"며 "정치적 능력에는 시각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지만 행정가로서 능력은 이미 검증받은 대통령이라서 내수경제 회복 등 기대감이 엄청나게 크다"고 말했다.회사원 정모(47)씨는 "대구·경북의 미래가 바뀔 수 있도록 TK신공항이나 취수원 이전 등 주요 현안을 검토해 실질적으로 지원해 주길 바란다"며 "임대 건물이 즐비한 동성로 상권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지금까지 회복하지 못하는 대구의 경제 문제도 국가 차원에서 지원 방안을 검토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 A(30대)씨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란 이 대통령이 진짜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며 "부동산 안정이 정말 어렵겠지만 잘 해결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기대 속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상인 김모(59)씨는 "또 한 번의 탄핵을 겪고 새 정부를 맞이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하지만 5000만 원 이하의 개인 채무 탕감이나, 추경을 통해 민생회복 지원금을 나눠주는 정책은 포퓰리즘 성격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구미에 사는 정모50대씨는 "능력 위주로 한 장관 인선에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살짝 생겼다"면서도 "하지만 야당과 협치하지 않고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폭주하는 여당의 모습에 기대감이 반감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대구 경제계는 이 대통령 취임 한 달을 맞아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자제했지만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추진을 기대했다.지난 정부 때 시작된 TK신공항 조기 건설 및 공항 배후 첨단산업단지 조성, TK행정통합 지원과 함께 미국 관세 정책 강화에 따른 수출 차질 해결, 침체한 경제, 위축된 부동산 경기 활성화와 기업 규제 완화 등을 위한 폭넓은 지원을 주문했다.일반 시민 가운데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지만, 정가에서는 긴장 분위기가 역력했다.이재명 정부 출범 후 일사천리로 출범해 속도전을 내는 `내란 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 `채 상병 특검` 등이 전면적인 정치 보복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긴장감이다.21대 국회에서 활동한 한 정치인은 "대구 국회의원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불법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 전 정부 실정에서 벗어날 수 없어 형사 처벌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떠돈다"고 전했다.이어 "3개 특검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현직 의원들도 상당할 것"이라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말마따나 `정당(국민의힘) 해산도 각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정부 한 달을 맞아 이 대통령 고향인 안동 `지통마을`은 방문객 발길이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의 30대 한 주민은 "안동 시내에서도 1시간 이상 차를 타고 가야 하는 산골 마을이지만 이 대통령 생가 터는 하루에도 수백명이 찾는다"며 "주민들이 방문객들을 위해 마을 안내를 자처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주민 B(70대)씨는 "이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방문객을 위한 음료를 보내주지만, 냉장고가 부족해 시원한 음료를 못 주고 있다"며 "30면짜리 주차장이 다음 주 완성되고 화장실도 설치된다고 하니 방문객들이 불편 없이 다녀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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