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서상진기자]‘힐링닥터’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사공정규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지난 1일 구미시 평생학습원에서 열린 `2025년 구미여성대학`에 초청돼 `행복으로 유턴할 기회는 바로 지금!`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강연에는 2025년 입학생 5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이번 여성대학은 구미시 지역 내 55세 이하 여성 50명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교육과정은 여성 리더십을 비롯해 인문, 예술, 시사 등 다양한 분야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20회 강의로 구성됐다.사공정규 교수는 “오늘 이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더 큰 힐링과 행복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이어 사공 교수는 “한 나무꾼이 뭉툭한 도끼로 땀을 흘리며 열심히 나무를 베고 있었어요. 날을 갈면 더 잘 벨 수 있고, 일을 일찍 마쳐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 텐데, 그는 너무 바빠서 도끼 날을 갈 시간이 없다고 해요. 지금 우리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다다”며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되짚었다.그러면서 사공 교수는 “나훈아의 노래 ‘테스형’ 가사에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 노랫말처럼, 우리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들까요?”라고 화두를 던졌다.그는 “그 이유는 인생의 디폴트값(default value), 즉 기본값이 고통이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인생을 ‘고(苦)’라고 말하죠. 모든 것이 고통이라는 ‘일체개고(一切皆苦)’이다. 현대 정신건강의학으로 보면 인생은 스트레스의 연속이다”라며 불교와 정신의학의 관점으로 풀어냈다.그는 이어 “새가 날기 위해서는 공기라는 저항이 필요한다. 물고기는 물이 없이는 헤엄칠 수 없다. 인간 역시 고통 없는 인생을 살 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고통이라는 저항이 반드시 필요한다”며 고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그는 계속해서 “우리는 인생이라는 거대한 고통의 바다에서 태어났다. 그런데 그 바다에서 가장 필요한 ‘수영’에 해당하는 마음공부는 하지 않은 채, 고통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살아가고 있다”며 “마음공부를 해야 고통을 다룰 수 있다. 마음공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이어 그는 “불안과 우울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깨닫지 못한 채 점점 그 늪에 빠져든다면, 그것은 인생의 방향을 다시 설정하라는 시그널이다”라며 메시지의 본질을 짚었다. “행복의 문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만큼 열린다. 지금 불안과 우울에 휩싸여 행복하지 않다면, 먼저 내 마음을 만나는 시간이 필요하다. 새로운 해석을 통해 자기 주체적이고 행복한 삶으로 유턴할 기회는 바로 지금이다”라며 청중의 마음에 깊이 새겼다그러면서 “마음공부를 통해 개인이 행복해지고, 건강한 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강연을 따뜻하게 맺었다.사공 교수는 `행복으로 유턴할 기회는 바로 지금!`이라는 주제로 120분간 즉문즉답(卽問卽答) 방식의 대화형 강연을 진행했다.그는 단상이 아닌 청중 사이를 직접 오가며 질문을 유도하고 대화를 이끌었으며, 강연 내내 자유롭고 몰입도 높은 분위기를 이끌어냈다.강연 도중 수차례 박수가 터져 나왔으며, 참석자들은 “강연이 아니라 치유의 대화 같았다”며,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사공정규 교수는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겸 과장, 심신의학연구소장, 경상북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 등을 맡고 있다.의학박사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그는, 정신의학과 인문학을 융합한 ‘정신인문치유’ 강연 분야의 선도자로서 1천회 이상의 즉문즉답 강연을 통해 수십만 명에게 삶의 전환 메시지를 전해왔다.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2023년 ‘신지식인’에 선정됐으며, 2013년 ‘문장 작가상’으로 등단한 이후 교보문고 대구점 출판기념회에서 최근 10년간 도서 판매 최고 기록을 세운 `마음출구 있음_YOU TURN` 등 11권의 저서를 집필하며 활발한 문필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또한 그는 칼럼니스트, 방송인, 국가공인 제1호 치유농업사로도 활동하며, 삶의 회복과 공동체 치유를 주제로 한 강연을 공공기관, 교육기관, 기업, 종교·문화단체 등에서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한편, 구미여성대학은 1985년 개설돼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할 진정한 여성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힘써왔다. 지난해까지 총 53기 4938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지역 여성의 성장과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수료생들은 동문회를 중심으로 장학금 기탁, 불우이웃 돕기, 급식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며 지역사회의 든든한 조력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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