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권호경기자]“숨소리만 들렸지만”…경찰의 촉이 68세 시민의 생명 구했다.지난 22일 밤 9시경, 포항북부경찰서에 접수된 신고전화 한 통이 68세 시민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을 만들어냈다.해당 전화는 112상황실로 걸려온 일반 유선전화였으며, 수화기 너머에서는 한 남성의 거친 숨소리만이 들릴 뿐, 어떤 말이나 응답도 없었다. 자칫 단순 오접수로 분류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신고자가 응급상황에 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문제는 전화가 유선으로 걸려와 위치추적이 불가능했고, 해당 번호로는 과거 112신고 이력도 없었다는 점이었다. 이에 경찰은 119상황실에 즉시 협조를 요청해 과거 119신고 이력을 통해 신고자의 주소지를 확인했다.곧바로 출동한 경찰은 저혈당 쇼크로 의식을 잃기 직전이던 A(68‧남)씨를 발견했고, 119구급대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신속히 구조할 수 있었다. 당시 A씨는 말조차 할 수 없는 위급한 상태였지만, 경찰의 빠른 판단과 구조 시스템이 생명을 지켜낸 것이다.이번 구조작전에서 상황 판단과 지휘를 맡았던 김중삼 포항북부경찰서 경사는 “거친 숨소리만으로 상황을 판단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어떤 신고든 최악을 가정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선배들의 가르침이 큰 도움이 됐다”며 “무사히 구조가 이루어져 다행”이라고 전했다.포항북부경찰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단 한 통의 신고도 소홀히 하지 않는 시민 중심의 치안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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