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오찬 회동으로 협치의 물꼬가 트이는 듯했지만 여야는 23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24~25일)를 앞두고 다시 전면전 태세로 돌아섰다.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의결돼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이를 저지할 뾰족한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김 후보자를 향한 비판 여론전에 당력을 쏟아붓고 있다.특히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김 후보자와 민주당이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에도 증인 채택과 자료 제출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국민의힘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많은 의혹들과 뻔뻔함에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할 말을 잃을 지경"이라며 "김 후보자는 국민 앞에 사죄하고 스스로 물러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특위 야당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저희 당이 요구한 자료 873건 중 정상 제공된 것은 201건으로 23%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청문회 증인·참고인 공전 문제에 관해선 "저희는 가족, 전처 안 부르고 금전 관계 관련 있는 사람 딱 5명 불렀는데 (민주당이) 그냥 안 된다고 해 더 이상 진전이 없었다"고 언급했다.이에 따라 24~25일 열리는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역대 처음으로 증인과 참고인 없이 진행되는 총리 청문회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청문회 보이콧 여부도 검토 중이다. 배 의원은 "이 상황을 특위 위원장과 원내지도부와 의논해서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의해 보고 결과가 있으면 말하겠다"고 했다.김 후보자 공격수를 자처하고 있는 인청특위 소속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를 겨냥해 `검은봉투법`도 발의했다. 책 발간 수익을 정치자금으로 엄격히 관리하고, 정가 이상으로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후보자가 받은 돈봉투들을 국민이 대신 갚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그는 CBS 라디오에서도 "김 후보가 5년 동안 5억 원을 벌었고 13억 원을 썼는데 2억 원은 전 배우자가 유학 비용을 썼다고 하니 6억 원 정도 돈이 빈다. 김 후보자가 스스로 그것을 출판기념회 2번, 빙부상, 결혼이라 얘기했다"면서 "4개의 이벤트에 6억 원이면 하나당 1억 5000만 원 정도의 현금이 오간 것"이라고 주장했다.5선 중진 김기현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이 대통령에게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 또는 자진 사퇴를 권고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김 후보자가 주말까지 자료를 두 건 제출했다더라. 자료를 안 내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틀 버티면 되겠다는 배째라식으로 배짱을 부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했다.민주당은 야당의 공세를 `발목잡기`라고 일축했다.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맹목적인 당리당략과 발목잡기로 협의할 시간이 없다"며 "(국민의힘은) 김민석 총리 인준에 대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전현희 최고위원도 "온 국민이 경제회복과 정치복원을 체감하고 있는데 국민의힘만 `묻지마 헐뜯기`에 골몰해 국가 정상화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무분별한 인사 공격을 중단하고 인사 검증에 충실해달라"고 압박했다.한준호 최고위원은 "청문회가 내일(24일)인데 (국민의힘은) 검증이 아닌 공작·기획·날조에 힘을 쏟고 있는 것 같다"며 "민주당은 국민주권 정부가 조속히 구성돼 산적한 개혁 과제를 힘 있게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여당의 당권주자들도 김 후보자를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정청래 의원은 "김민석을 지키는 것이 곧 이재명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고, 박찬대 의원은 "함께 비를 맞는 심정으로 응원한다"고 밝혔다.여당의 철통 방어 속에 김 후보자는 지난 19일 발달장애인 일터를 찾은 데 이어 20일에는 대구에서 인공지능(AI) 산업 간담회 일정을 소화하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권이 김 후보자의 임명을 기정사실화하고 야권의 공세를 넘어서려는 `굳히기 전략`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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