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권호경기자]포항시가 심화되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 찾기에 지역사회와 손잡고 본격적으로 나섰다. 포항미래정책포럼은 지난 18일,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아이가 희망이고 미래입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 참여형 저출산 인식 개선 캠페인을 열고 지역 주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이번 행사는 포항시 여성가족과의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포럼 회원 30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시민들에게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인식 개선을 호소했다.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약 1시간 반 동안 이어진 캠페인에는 휴가철을 맞아 해변을 찾은 가족 단위 피서객들과 청년, 중장년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캠페인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저마다 현실적인 고민과 목소리를 전했다.한 시민은 “아이를 낳기 전에 걱정할 것이 너무 많다. 경제적 부담, 교육 문제, 돌봄 시스템 등 생각할수록 벽이 많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고, 또 다른 시민은 “이제는 국가가 아이를 키우는 일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민호 포항미래정책포럼 회장은 “아이를 낳는 문제는 더 이상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정부의 제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회 전반의 분위기와 지역사회의 자각이 함께 따라줘야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캠페인을 주최한 포항미래정책포럼은 지방도시인 포항이 처한 인구구조 문제와 산업 기반의 균형 위기에 주목했다. 저출산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가능 인구의 급감은 물론, 지역 공동체 붕괴와 도시의 활력 저하로 직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캠페인의 배경이 됐다.이번 행사는 단순한 홍보나 캠페인을 넘어, 지역 시민들이 문제의 본질을 인식하고 함께 해법을 모색하는 ‘시민 중심형 공론의 장’으로 기획되었다.현장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리플릿이 배포되고, 시민의견 수렴을 위한 설문 및 소통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아이 키우기 좋은 포항’을 위한 다양한 제안이 공유됐다. 특히 가족 단위 시민들과 청년층이 높은 관심을 보이며 ‘함께 키우는 사회’에 대한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포항시는 최근 청년 주거·일자리 정책 강화,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돌봄 서비스 확대 등 다방면으로 보육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정책의 체감 부족, 실제 현실과의 간극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전문가들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시민이 정책을 ‘체감’하고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포럼 관계자는 “현장과의 접점을 늘려야 정책이 피부에 와닿는다”며 “앞으로도 캠페인을 정례화해 시민들과 함께 저출산 문제의 본질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정책이 시민 속으로 들어갈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하며,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지역사회의 연대와 실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포항미래정책포럼은 앞으로도 인구 문제뿐만 아니라, 포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다양한 시민 중심 의제들을 발굴·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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