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권호경기자]지난 21일, 장성지역아동센터의 아동·청소년 30명이 포항 스틸야드를 찾아 축구 경기를 단체 관람하며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이번 나들이는 선비꼬마김밥 세명기독병원점의 따뜻한 후원으로 이뤄졌으며, 경기 관람권은 물론 왕복 차량, 간식까지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져 더욱 특별한 시간이 됐다.이날 아이들은 단순한 관객이 아닌, 마치 축구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을 누비는 듯한 열정과 환호로 응원에 참여했다. 응원봉을 흔들며 목청껏 구호를 외치는 아이들의 모습은 주변 관중들의 미소를 자아냈고,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됐다는 후문이다."작은 나눔이 오히려 더 큰 감동으로 돌아왔다"이번 나눔을 기획한 이준억 선비꼬마김밥 세명기독병원점 대표는 지역사회 봉사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인물이다. 안경 무료 맞춤 봉사단체 ‘우리가 같이 보아요 시력지킴이 EYE’의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추석, 장성동 김민정 시의원과 함께 지역 내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무료 안경 지원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때 인연을 맺은 장성지역아동센터 이유경 센터장으로부터 “아이들이 축구 경기를 너무 보고 싶어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건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이번 나눔을 결심했다.이준억 대표는 “사실 제가 대단한 일을 한 건 아닙니다. 단지 지인들과 마음을 조금 모았을 뿐인데, 아이들이 너무나 순수하게 기뻐하고 응원하는 모습에 오히려 제가 더 큰 감동을 받았다. 마치 아이들이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것처럼 몰입하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다음엔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고 전했다.아이들에게 ‘경험’이란 선물이유경 장성지역아동센터장은 “이준억 대표의 후원으로 아이들이 ‘현장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큰 선물”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단순한 놀이나 선물보다, 아이들에게는 이런 특별한 경험이 자존감과 사회성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센터에 따르면, 많은 아이들이 축구에 대한 관심은 컸지만 가족 형편상 현장 관람은 어려운 일이었다. 이번 기회는 단순한 오락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아이들에게 스포츠 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과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지속 가능한 나눔,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야"이번 행사는 이준억 대표 개인의 후원과 선비꼬마김밥 매장 내 지인들의 자발적인 동참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이처럼 작지만 진심 어린 나눔을 지속해 나가고 싶다”며 “지역사회가 아이들의 꿈을 함께 키우는 데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전했다.장성동 김민정 시의원은 “이준억 대표는 단순한 기부자가 아니라, 지역 아이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실제로 움직이는 분”이라며 “이번 나눔이 지역 내 기업과 개인이 함께할 수 있는 사회공헌 모델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아이들의 미소가 만든 하루, 그리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시작한 아이는 경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나도 나중에 축구 선수가 돼서 동생들 데리고 오고 싶어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번 나눔은 단순한 관람 이상의 의미를 넘어, 아이들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주는 출발점이 됐다.이처럼 한 사람의 따뜻한 관심과 실천이, 여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는 계기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스틸야드 나들이는 그 작은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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