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상수기자]산불 복사열로 인해 20~25% 정도 피해가 난 사과나무의 꽃눈이 정상 나무보다 44%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19일 경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상순에 조사한 후지(4~7년생) 피해 나무의 주당 평균 꽃눈 총수는 정상주 120개보다 43.8% 적은 평균 68개였다.반면 산불 복사열 피해를 입은 사과나무라 해도 재배 관리로 수세를 회복할 수 있다.경북농업기술원은 현재 산불 피해 사과나무를 대상으로 가지치기, 수분·양분 관리 등 회복 기술을 적용한 뒤 개화, 착과, 수세, 생산량 등을 수확기까지 30일 간격으로 조사하고 있다.나무의 회복력을 과학적으로 진단해 불필요한 다시 심기를 줄여 묘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연구다.
경북농기원은 이달 하순부터는 착과량, 병해충 발생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 사과 생산량과 품질특성을 알아 낼 계획이다.수세 회복력과 생산성도 분석해 다시 심기 여부 판단 기준을 마련하고 회복력 기반의 재배 매뉴얼도 만들어 현장에 적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앞서 지난 3월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7일간 이어진 초대형 산불로 도내 사과 주산 시군에서 1560㏊의 피해가 났다. 이 가운데 473ha는 회복이 어려워 완전히 새로운 묘목을 심어야 하는 상황이다.경북은 전체 사과 재배면적이 1만9257㏊로 전국 재배면적(3만3313㏊, 2024년 통계청)의 58%를 차지하는 사과 주산지다.이에 경북농기원은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센터와 함께 산불 피해 지역의 사과나무 생육 상태를 파악하고, 영농기술을 현장에 지원하고자 `긴급 영농기술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조영숙 경북농업기술원장은 "내년까지 2년간 의성, 안동, 청송 등 주요 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산불 피해 사과나무를 정밀 분석해 묘목 갱신 여부를 과학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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