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태헌기자]대한민국 뮤지컬의 미래를 견인할 대구의 창작자들이 제작한 신작 5편이 무대 위 첫걸음을 내딛는다. 최근 한국 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연극·뮤지컬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연출상과 극본상, 음악(작사·작곡)상, 무대디자인상, 남우주연상까지 총 6관왕을 달성해 역사를 세우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가운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은 그 흐름에 발맞춰 국내 창작뮤지컬의 세계화를 이끄는 실질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은 지난 수년 간 창작자와 함께 발굴하고 길러낸 콘텐츠들이 국내외 무대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며 증명해왔다.
2023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 선정작 ‘넬리블라이’는 2024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았으며, 2024년 선정작 ‘화림’은 올해 2025 K-뮤지컬 마켓 ‘뮤지컬 미완성 작품 피칭’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바이어들 앞에 선보여 글로벌 진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는 DIMF가 기획개발로 창작뮤지컬의 씨앗을 틔우고 열매를 맺게 하는 뮤지컬 생태계의 든든한 토양임을 보여준다. 이렇듯 잠재력 있는 창작자들에게 실질적인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이 2025년에도 그 성장을 이어간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주최하는 2025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이 오는 7월2일 오후 3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펼쳐진다. 창작진의 상상력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5편의 신작 뮤지컬이 관객과 처음으로 호흡하는 여정이 시작된다.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은 대표적인 신작 뮤지컬 개발 프로그램으로 DIMF가 창의적이고 잠재력 있는 지역 창작뮤지컬을 발굴하고 지원하며 쇼케이스 및 초연 작품의 완성도를 한 단계 더 높여 대구 지역 창작뮤지컬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다. DIMF 대표 사업인 창작지원사업에 이은 또 하나의 기획개발 사업으로 관객과의 첫 만남을 통해 창작진에게는 소중한 피드백의 기회가, 관객에게는 신선한 창작의 에너지를 만날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리딩공연에서는 인간의 내면과 시대의 정서를 포착한 드라마부터 상상력 가득한 가족극, 사극과 로맨스를 아우르는 작품까지 장르적 스펙트럼이 더욱 확장됐다. 특히 이번 무대는 라이브와 MR,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각 작품의 색채를 효과적으로 살려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먼저 따뜻한 감성과 섬세한 드라마로 관객의 마음을 어루만질 작품은 ‘릴라 씨의 인형가게’(제작: 봄은)다. 버려진 인형, 외로운 아이, 그리고 완벽을 좇던 한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며 다름을 이해하고 진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김보미 작곡가가 2022년 ‘뱅크시’, 2024년 ‘애기나리의 모험’에 이어 또 한 번 감성 짙은 서사를 선보인다. 특히 본 작품은 유일하게 건반과 드럼의 라이브 연주로 진행되어 무대 위 감정의 결을 더욱 섬세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운명에 대한 신비로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도 눈에 띈다. ‘운명의 붉은 실’(제작: 크래직)은 모든 이에게 ‘붉은 실’이 보이는 세계를 배경으로 진정한 자신의 운명과 삶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려낸다. 로맨스와 드라마가 어우러진 이 작품은 현대인의 고독과 연결의 의미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고전 기반 뮤지컬 ‘인투더씨’(제작: 레인보우 웍스)도 무대에 오른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두 고전 속 인물 심청이와 별주부가 바닷속에서 만나 펼치는 모험을 통해 진정한 우정과 용기의 가치를 전하는 웰메이드 가족극이다. 제1,2기 DIMF 뮤지컬 아카데미 출신 작곡가 임민홍, 제1,2,3기 DIMF 뮤지컬 아카데미 출신 김지식 프로듀서가 함께해 작품의 중심을 잡는다.
천재 조각가의 삶을 무대 위로 끌어올린 ‘카미유 클로델’(제작: 어마무시)은 사랑과 광기의 경계에서 예술을 갈망했던 한 여인의 치열한 생을 담아낸 작품이다. 로댕의 그림자를 넘어 진짜 ‘나’를 찾아가는 카미유의 여정을 통해 관객은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제10기 DIMF 뮤지컬 아카데미 리딩공연에서 처음 선보인 이 작품은 이다은 작가, 김유진 작곡가가 참여했으며 이번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에서는 유일하게 영상이 함께 활용되어 몰입도를 더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사극 뮤지컬 ‘탁영금’(제작: 극단 폼)은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인물 ‘탁영금’의 삶을 무대 위에 다시 불러낸다. 과거의 회상을 통해 백아절현의 소리를 찾아가는 이 작품은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서사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티켓 예매는 16일 오후 2시 네이버 예약페이지에서 진행되며 무대 위 첫걸음을 내딛는 이 다섯 작품이 훗날 대한민국 뮤지컬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길 새로운 주인공으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