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경상매일신문 상생포럼 23기 9주차 강의가 11일 오전 7시 라한호텔에서 개최됐다.이날 강연은 지역 기업체 CEO, 단체 대표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시 의사회 김우석 회장의 “세상을 잘 떠나려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이날 강의는 코로나19가 창궐하던 때 합병증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살아난 한 외과의사의 생생한 체험을 토대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겪게 되는 ‘생로병사’의 참뜻을 새기는 뜻 깊은 자리였다.김우석 회장은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억력에 장애를 가져오는 치매, 시력이 나빠지는 노안,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난청 등을 겪게 되지만, 이는 늙어가면서 나쁜 말은 쉽게 잊어버리고, 평소 아름답지 않다고 느꼈던 사람의 얼굴이 더욱 예뻐 보이고, 험담하는 소리는 잘 들리지 않게 되는 장점도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내가 코로나19 때 백신을 맞고 합병증으로 죽을 뻔한 적이 있다”며 “의학 지식에 밝은 외과 전문의였지만 병명을 몰라 처방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내가 갑자기 기력이 쇠락하고 잘 걷지도 못하는 심각한 상태에 이른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또 “당시 가장 두려운 것은 병명을 모른다는 것이었고, 일반적으로 통증이 있으면 통증을 완화하면 되는 등 병명을 알면 이에 따른 처방을 내리면 되었지만, 그때는 도무지 알 수 없는 합병증으로 사경을 헤멘 적이 있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죽음에 대한 준비와 예측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한다고 설명했다. “사람은 죽음을 앞에두고 미리 준비를 하면 죽음을 조용히 맞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독교 신자이면 죽어서 하나님 곁으로 간다는 믿음으로 대견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고, 불교 신자는 다시 태어난다는 ‘윤회설’을 믿음으로써 차분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종교를 떠나 죽음의 문턱에서는 미리 죽음을 예측하고 준비하는 마음을 가지면 죽음을 쉽게 받아 들일 수 있다”며 “그렇지 않고 죽음을 그저 막연하게 생각하면 죽음이 한없이 두렵게 느껴진다”고 했다.끝으로 김 회장은 “종전의 코로나19는 전파력은 강했지만 다행히 치사율은 낮아 잘 견뎌냈다. 앞으로 치사율이 높고,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닥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신종 바이러스가 또다시 유행하면, 과거 코로나19 때처럼 최초 전파자가 누구이며 어느 지역에 감염자가 많다는 등에 치우쳐 시간을 소비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나가야 할 것이다”고 역설했다.한편 김우석 회장은 외과전문의로 오거리사랑 요양병원을 운영 중이며 현재 포항시의사회 회장으로서 국내외 의료 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상생포럼 23기 10주차 마지막 강의는 오는 19일 오후 6시 30분 라메르컨벤션에서 공원식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의 “지방자치시대의 발전방향” 이란 주제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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