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유재원기자]제11회 DIMF 뮤지컬스타가 지난 7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파이널라운드를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본 대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청소년 뮤지컬 경연대회로 14팀의 파이널리스트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파이널라운드의 사회는 노련한 김일중 아나운서가 진행 맡고 뮤지컬 배우 남경주·성기윤·김소향·김보경과 배성혁·유희성·홍본영 뮤지컬 최고의 전문가 군단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무대의 밀도를 더욱 높였다.    축하무대는 김소향 배우가 `마리 퀴리`의 ‘또 다른 이름’과 제14회 DIMF 창작뮤지컬상 `프리다`의 ‘코르셋’을 열창해 문을 열었고, 제10회 수상자들이 참여해 뮤지컬스타 출신다운 성장의 무대를 선보이며 큰 박수를 받았다. 총 14팀의 파이널리스트가 펼친 무대는 오프닝부터 피날레까지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진검 승부였으며 무대 위에서는 단순한 가창을 넘어 진정한 캐릭터 해석과 삶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공연들이 펼쳐졌다. 대상의 영예는 한은빈에게 돌아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오페라과 출신의 한은빈(24세)은 뮤지컬 의 넘버 ‘Michael in the Bathroom’을 통해 인물의 심리적 고립감과 정서적 폭발을 놀라운 몰입력으로 표현해내며 관객과 심사위원을 사로잡았으며, 2라운드 때부터 오페라 전공자인데도 불구하고 뮤지컬을 향한 꾸준한 도전으로 눈길을 끌었던 한은빈은 풍부한 성량과 밀도 높은 감정선, 그리고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는 연기력으로 대상과 인기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2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유희성 심사위원은 “큰 기대를 안고 지켜봤는데 그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무대였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상 수상자인 한은빈은 “3년 전 DIMF 뮤지컬스타 파이널라운드에서 탈락한 아픈 기억이 있었기에 이번 수상이 더욱 감격스럽다”며 “오페라를 전공했지만 이제는 뮤지컬 배우로서의 길에 확신을 갖고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당당히 말했다. 최우수상의 영예는 서울예술대학교 연기과 박정윤(21세)에게 돌아갔다. 그는 뮤지컬 `데스노트`의 타이틀 넘버 ‘데스노트’를 통해 깊은 서사와 캐릭터의 내면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관객을 몰입시켰다. 특히 이번 무대는 2라운드 경연 때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며 바치는 마음으로 준비해 더욱 특별한 울림을 자아냈다.   박정윤은 “해군교육사령부(군악대)에서 복무 중이라 내일 부대에 복귀해야 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고 무대 위에서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펼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 어떤 경연보다 간절한 무대였다”고 덧붙이며 진심 어린 눈빛을 보였다. 심사위원단은 박정윤의 깊이 있는 표현력에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깊은 몰입을 이끄는 눈빛과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창법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으며, 남경주 심사위원은 “이제 겨우 21살인데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 기대가 크다. 관객의 시선을 단숨에 집중시키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고 극찬했다. 올해 우수상은 개성과 기량 모두 뚜렷하게 다른 세 명의 참가자에게 돌아갔다. 남수경, 이강후, 양량이 그 주인공이다.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재학생인 남수경(17세)은 뮤지컬 <미스사이공>의 대표 넘버 ‘I’d Give My Life for You’를 열창하며 또래를 넘어서는 깊은 감정과 성숙한 표현력을 선보였다. 특히 <미스사이공> 초연에서 킴 역을 맡았던 김보경 심사위원 앞에서 같은 넘버를 소화해 더욱 주목받았다.  김보경 심사위원은 “이토록 성숙한 감정선을 구현해 낸 10대는 드물다”며 놀라움을 드러낸 한편 “멜로디는 아름다웠지만 어미 호랑이 같은 눈빛과 시작부터 다급한 호흡이 더해졌다면 더 완성도 있었을 것”이라는 섬세한 평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초연 주역 앞에서 이 곡을 택해 무대에 오른 그 깡이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또한 같은 학교 출신인 이강후(18세)는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중 ‘새로운 세상’을 무대에 올려 폭발적인 에너지와 진심 어린 표현력으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성기윤 심사위원은 “무대를 온전히 즐기고 몸을 잘 쓰는 완벽한 무대였다”며 무대 장악력을 높이 평가했고 김소향 심사위원은 “가뿐한 몸놀림과 타고난 무대감이 돋보이지만 소리를 내는 방식이 다소 위험해 미성이 손상될 수 있다”며 “좋은 선생님을 만나 발성법을 제대로 익힌다면 더 큰 발전이 기대된다”고 조언했다. 중국 상해음악학원 뮤지컬전공 양량(20세)은 의 넘버 ‘Astonishing’을 무대에 올려 안정된 발성과 세밀한 감정 조절로 관객을 매료시켰다.  성기윤 심사위원은 “원곡의 감성과 뮤지컬이 지향하는 표현을 정확히 구현한 무대였다”고 평했고, 홍본영 심사위원은 “중국 예선 당시 만장일치로 1등을 차지했던 참가자인데 당시의 심사평을 허투루 넘기지 않고 실제로 보완해 다시 보여준 점이 인상 깊었다”며 “넘버 제목처럼 정말 눈부신 무대였다”고 전했다. 세 사람은 서로 다른 개성과 장점으로 무대를 물들였고 앞으로 뮤지컬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역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한은빈은 현장에서 진행된 실시간 관객 투표를 통해 ‘관객이 뽑은 인기상’ 수상자로도 선정되며, 이변 없는 수상 결과를 보여줬다. 다수의 관객은 “그 어떤 넘버보다 생생하고 현실적인 감정이 와닿았다”고 전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해마다 놀라운 인재들이 발굴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올해 역시 수상자를 넘어 전원이 무대를 가득 채운 진정한 배우들이었다”며 “DIMF는 이들이 앞으로의 무대에서 날개를 펼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11회 DIMF 뮤지컬스타 파이널 라운드의 본선 무대 주요 장면은 오는 6월 22일(일) 오후 1시 20분, 채널A 특집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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