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경철기자]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0월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를 직접 진두지휘하며 국제 외교무대 복원에 나섰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부의 준비 공백이 지속된 가운데, 이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컨트롤타워 역할에 나서면서 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평가다.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오후 APEC 준비기획단과의 회의를 주재하고 준비 현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APEC 관련 공식 회의로, 이 대통령이 직접 현안을 챙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자리였다.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발발 이전부터 정부의 APEC 철저한 준비를 강조하며, 국회 APEC 특별위원회 구성도 선제적으로 제안해 성사시킨 바 있다. 그는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등 주요국 지도자들과의 연쇄 통화를 통해 정상외교 복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APEC 회의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면 2019년 이후 2번째 방한이 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참석 가능성도 적지 않다. 21개국 정상들 외 글로벌 기업 CEO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의 대응이 미진할 경우, 2023년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사태와 같은 국제적 망신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탄핵으로 인한 준비 공백을 메우기 위해 경제계가 선제적으로 움직인 점도 주목된다.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은 세계 각국 기업인들에게 초청장을 보내고 직접 경주 현장을 점검했으며, 숙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크루즈선 도입까지 검토 중이다.전문가들은 “이재명 정부의 국제 무대 데뷔전이자 외교 정상화의 시험대”라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선 대통령 중심의 강력한 리더십과 정부 전 부처의 전방위적인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APEC 정상회의는 오는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경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약 7조4천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의 철저한 준비와 외교력 회복 여부가 국내외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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