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지난달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나타내는 구인 배수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 증가 폭은 2020년 5월 이후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5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155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7천명(1.2%) 증가했다. 이는 2020년 5월 15만5천명 이후로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산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각각 4천명, 20만3천명 늘었고, 건설업은 1만9천명 감소했다. 건설업은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22개월 연속 줄었다.제조업은 식료품, 기타운송장비,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섬유, 금속가공, 고무·플라스틱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 사업서비스, 전문과학, 숙박음식, 운수창고 등 위주로 늘었으나 도소매, 정보통신은 지속해서 줄어들었다.연령별로는 29세 이하의 경우 인구감소 영향으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9만3천명 감소했다. 청년 가입자 감소는 2022년 9월 이후 35개월째다. 청년층은 정보통신(-2만2천명), 도소매(-1만9천명), 제조업(-1만6천명), 전문과학기술(-9천명) 등에서 줄었다.`경제 허리`로 꼽히는 40대 역시 인구감소 영향으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3만7천명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건설업(-1만5천명), 도소매(-1만명), 제조업(-8천명) 줄었다.반면 50대는 5만4천명, 60세 이상은 19만명 늘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를 견인했다. 30대는 7만3천명이 늘었다.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 1108억 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3% 증가했다.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는 67만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3.7% 증가했고,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5천명으로 지난해보다 3천명 감소했다.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인 구인 배수는 0.37으로 전년 동월(0.51)보다 낮았다. 이는 1998년 5월 0.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천 과장은 "2024년 11월 18만9천명 증가 후 둔화하던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1월 저점을 찍은 후 소폭 회복하는 모습"이라면서도 "연구기관 전망 등에 따르면 상반기에는 (고용 회복 추세가)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부터는 어려워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그는 "산업 환경의 영향으로 제조업과 건설업 등이 어려운 가운데 서비스업 중심으로 일자리가 그나마 늘고 있다"며 "일자리의 구조 변화가 지속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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