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로보카폴리를 모르는 가정이 없을 것이다. 최근 뽀로로를 갓 벗어난 우리집 아이는 로보카폴리 삼매경에 빠져있다. 여전히 분홍색을 좋아하는 분홍공주지만 치마만 고집하던 4살 어린 여자아이가 최근에는 바지도 곧잘 입는다. 로보카폴리의 여러 에피소드 중 에너지 위기 대소동을 딸아이와 같이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대부분 전기로 충전하는 자동차들이 모여 있는 부룸스타운에 전기에너지가 모자라 한바탕 대소동을 겪는 내용이다. 구조대에서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면 에너지 절약을 요청했지만 대부분 이들이 있을때만 전기를 절약하는 척하고 다시 일상생활에서는 전기를 펑펑 낭비하는 모습은 우리들 현실을 반영한 것 같아서 얼굴이 붉어졌다. 이 만화의 주된 배경인 부름스타운에서는 구조대원 중 헬리의 활약으로 풍력발전기의 방향을 바람의 방향과 일치시켜 겨우 에너지를 다시 얻는 것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그러나 현실에는 이렇게 멋진 구조대가 없다. 풍력발전을 이용하고 있지만 거대한 도시의 에너지를 충전할 만큼 전기에너지는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여름의 막바지에 우린 참으로 오랜만에 정전이라는 사건을 경험했다. 전기가 모자른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실제 그런 일을 겪고 나니 에너지 위기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우린 에너지 위기 대소동을 겪으면서 우리나라 전기의 40% 가까이를 생산하는 원자력발전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원전 르네상스가 도래한 직후 일본의 지진해일로 인한 원전사고로 원전시설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변하긴 했다. 하지만 로보카폴리와 같은 절대적인 구조대의 힘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원자력시설뿐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지금까지의 노력을 발판 삼아 우리나라의 원자력 기술은 세계로 뻗어 나갈 때다. 국가 차원의 수출은 물론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월성1호기 계속운전에 대한 안전성확보까지 더해서 원전에 있어서는 신규원전이든, 계속운전이든 모두가 경쟁력 있는 최고 기술을 보유한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한다. 정혜원 대구 북구 태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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