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필국기자]대한민국 안보를 평생의 소명으로 삼아온 대구·경북 출신이거나 대구·경북을 사랑하는 예비역 육·해·공군·해병대 간부와 장성 37명이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김대중홀에서 이재명 대통령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통상 보수적으로 알려진 장성들과 군 간부들이 보수 도시인 대구에 와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이며, 이 후보에 대한 특정 세력들의 안보관 공격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날 지지 선언에서 “분단국가 대한민국은 안보가 곧 경제이며, 평화가 곧 민생”이라며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첨단강군 육성, 한미동맹의 안정적 유지, 그리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이재명 후보가 가장 준비된 안보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황인권 예비역 육군 대장 (전 제2작전사령관)은 “대구의 코로나 위기 당시 대구경북과 수도권 이남 지역 방역을 지휘했던 경험으로, 이제는 무너진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회복하러 다시 대구로 왔다. ‘평화’와 ‘경제’를 함께 지킬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이재명이며, 국방과 안보의 주체도 이제는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면서 “이번 대선은 내란과 쿠데타로 훼손된 국민 자존심을 회복할 결정적 기회”라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일부 정치세력이 이재명 후보의 안보관을 왜곡하며 공격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했다. 김두호 예비역 공군 소장은 “이재명 후보의 안보관은 단호하면서도 균형 잡힌 실용주의에 기반하고 있다. 이는 군 출신인 우리들이 오랜 현장 경험으로 판단한 결과”라며 “정략적 왜곡은 곧 국방의 정치화이며, 이는 국민과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변방에 숨은 민초들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진짜 힘이라는 것을 이번 선거를 통해 증명해야 한다. 내 아들딸이 살아갈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실천의 일환으로 함께하고자 한다”고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조강래 예비역 해병대 소장은 “이재명 후보는 실용주의 안보관과 결과 중심 리더십으로 국가를 이끌 자격이 있다”면서 “대구가 이념의 섬이 아니라 실용의 중심지로 바뀌는 전환점이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예비역 간부와 장성들은 한미일 간 안보협력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현시점에서도 이재명 후보만이 이에 대비할 수 있다고 봤다. 진호영 예비역 공군 준장은 “우리나라의 국방과 안보가 가장 발전했던 시기는 민주정부 시절이며, 오히려 보수정부는 안보를 훼손해왔다. 이제 대구에서도 민주당이 국방을 잘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면서 “보수의 섬 대구에서 민주당 정부의 효용과 실력을 증명하자”고 말했다. 12.3 내란을 보면서 보수에서 진보로 생각을 바꾼 예비역 간부들의 호소도 있었다. 이택수 예비역 육군 대령은 “저는 진짜 보수라고 자부하며 살아왔지만, 비상계엄 정국을 보며 근본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 안보와 국방에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으며, 진짜 민주주의 정부, 진짜 국군 통수권자를 바로 세워야 군의 사기와 명예를 드높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정항래 육군 예비역 중장(전 육군 군수사령관)은 “이재명 후보는 AI·드론·무인전투체계 등 첨단과학기술을 적극 도입해 우리 군을 미래전에 대비한 강군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으며, 그의 국방 정책하에서 K-방산과 K-국방 산업도 다시 한번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 간부 및 장성들의 지지 선언에 대해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여러분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된다. 민주당은 국방과 안보를 책임질 수 있는 정당이라는 자신감을 가져야 하며, 실제로 책임질 수 있다고 믿는다. 오늘의 지지 선언은 그러한 자신감을 더욱 확고히 해주는 계기가 된다”며 감사함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