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권호경기자]포항시 남구 연일읍, 조용한 골목 어귀에 자리한 ‘명가숯불갈비’는 매일 저녁이면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입소문으로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단골손님들까지,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맛과 정성’의 철학이 담긴 공간입니다. 이 식당을 10년 넘게 운영해온 정윤영 대표는 “음식은 결국 사람이 만든다”는 신념으로 하루하루 손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전통을 지켜낸 뚝심정윤영 대표는 처음 이 업을 시작할 때부터 한 가지 원칙을 고수해왔습니다.“최고의 양념으로 고기의 맛을 살리고, 손님들에게 진심을 전하자.”명가숯불갈비의 대표 메뉴는 바로 정성으로 만든 양념갈비입니다. 특별히 개발한 비법 양념은 달지 않고 짜지 않으면서도 고기의 풍미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양념 맛에 가려진 고기 맛이 아닌, 양념과 고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한다”고 말하며 매일 직접 양념을 조절합니다.▷“내 가족이 먹는 음식처럼 정성스럽게”그에게 있어 ‘장사’는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닙니다. 정 대표는 손님이 들어오면 항상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고, 고기가 나가는 타이밍도 유심히 살핍니다. 그는 말합니다.“식당은 음식을 파는 곳이기도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곳이기도 해요. 손님이 편안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가야 그게 진짜 장사 아닐까요?”그래서인지 이곳에는 ‘혼밥’을 하는 손님도 많고, 1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직원들도 함께합니다. “가게가 오래 가려면 사장 혼자 잘해서는 안 돼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편해야 손님도 편해요.” 그는 직원들에게도 매일 직접 밥을 차려주며 가족처럼 챙깁니다.▷지역과 함께 숨 쉬는 가게명가숯불갈비는 포항 지역 농가에서 직접 고기와 채소를 공급받습니다. 유통 과정을 줄이고 신선도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습니다. “장사는 혼자 하는 게 아닙니다. 내가 잘되면 이웃도 함께 잘돼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흔들림 없이, 꾸준하게 고기를 굽는 일은 매일의 반복입니다. 똑같은 숯, 똑같은 화력, 똑같은 시간. 하지만 그 속에서 정 대표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동시에 기본을 소중히 여깁니다. 메뉴 하나를 개발할 때도 수개월간 테스트를 거치고, 손님들의 반응을 꼼꼼히 메모해 개선합니다.“유행을 쫓기보다는 손님이 원하는 게 뭔지에 집중합니다. 트렌드는 바뀌어도, 정직한 맛은 변하지 않으니까요.”▷마무리하며명가숯불갈비는 단순히 고기를 잘 굽는 식당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사람에 대한 애정, 장인 정신, 그리고 지역과 함께 호흡하려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정윤영 대표가 하루하루 숯불을 피우며 지켜온 이 작은 가게는, 포항의 명소이자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맛의 기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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