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유재원기자]대구현대미술가협회 주최, 예예프로젝트(예비예술가 프로젝트)는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에게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일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공헌사업으로, 강은영 작가의 ‘모든 건 흐린 채로 남아 展’은 열 번째 순서로 오는 6월 2~7일까지 진행된다.   예예프로젝트는 총 11명의 차세대 예술가를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올해 1월 김명신 작가를 시작으로 전시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강 작가 개인전 ‘모든 건 흐린 채로 남아’는 익숙한 장면이지만 선명하지 않은 이미지들을 통해, 감정의 기억이 어떻게 시각적으로 재구성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전시다.   작가는 오랜 시간 축적된 사진 이미지들을 차용하고, 그것을 흐리고 덧칠하며 `명확하지 않음` 그 자체를 조형 언어로 삼는다. 이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기억 속 감각들이 빛과 공간, 그리고 시간의 층위 속에서 점차 흐려지거나 겹쳐지는 과정을 회화적으로 드러내기 위함이다. 특히 작품 속에는 인물 없이 풍경이나 내부 공간이 주를 이루는데, 이는 관람자 개인의 기억과 감정을 투영하게 만드는 장치로 기능한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은 실제와 비현실, 현실과 환상 사이 어딘가에 있는 듯한 시공간을 제시한다. 그 안에서 빛은 주요한 매개로 작용한다. 흐릿하고 번지는 빛의 조형은 단순한 분위기를 넘어, 감정의 결을 시각화하는 기제로 작동하며, 이는 곧 사적인 기억이 보편적 정서로 연결되는 통로가 된다. 강은영 작가는 “모든 것이 선명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며, 모호함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는 불완전한 기억 속에서 감정을 다시 길어 올리고, 사적인 순간을 집단적 공감으로 확장하려는 시도이며, 안개처럼 머무는 이미지들 속에서 관람자는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통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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