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국가운영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스테이트크래프트(종합적인 국가운영능력)’의 핵심적인 가치인 공공성의 결여다.” 한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주목을 받았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4일 출간한 자신의 저서 `대통령의 자격’에서 이명박 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윤 전 장관은 이 대통령은 국민적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문제점을 드러내 국민적 저항을 자주 초래했고,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생산성과 효율성만을 중시하고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무시해 공공성 확보에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역대 대통령의 국가운영능력에도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용인술에서 치명적인 결함을 보였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경제발전의 업적이 있지만, 유신체제로 민주주의 헌법 정신에서 일탈했다고 비판했다. 전두환 신군부의 등장은 ‘유신체제의 질 나쁜 모조품’이라고 비판했고, 노태우 대통령에 대해서는 ‘소극적이고 스타일리스트적인 리더십’으로 한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하나회 해체와 금융실명제 도입이라는 업적이 있지만 ‘여론에 민감한 과시형 리더십’의 문제를 노정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외환위기 극복과 전향적인 대북정책은 평가할 만하나 주변관리 실패로 도덕적으로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라는 우리 사회의 절실한 의제를 제시했지만 균형 감각을 상실한 조치로 국가 운영과정에서 갈등을 확산시켰다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내년도에 선출되는 새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스테이트크래프트로 ▲대통령직에 대한 투철한 인식 ▲민주주의에 대한 폭넓은 이해 ▲균형 잡힌 국가관 ▲전문적인 정책 능력과 도덕성 ▲기품 있고 절제된 언행 ▲대북한 관리 능력 등을 꼽았다. 언론계 출신인 윤 전 장관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7년부터 공직에 몸담기 시작해 20여년 동안 주일공보관과 국회의장 공보비서관, 대통령 정무비서관, 정무차관, 안기부장 제3특보, 청와대 공보수석, 환경부 장관 등을 두루 역임했다. 그는 새 저서 출판을 기념해 오는 12일 저녁 7시 정동 프란츠스코회관에서 성한용 전 한겨레 편집국장과 ‘안철수 밀어서 잠금해제’의 공동저자인 한윤형씨와 함께 시사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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