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포항시는 올해 국내에서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시민들에게 어패류를 반드시 익혀 먹는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10일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충남지역에서 발생했으며, 해당 환자는 70대 고령자로 간질환 등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이다. 이 환자는 5월 초부터 설사, 복통, 부종 등의 증상을 보였고,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제3급 법정감염병으로, 비브리오패혈균에 감염되어 급성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이 균은 주로 해수, 갯벌, 어패류 등 연안 해양 환경에서 서식하며,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상승하는 5월부터 증식이 활발해져 8~9월 사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감염 경로는 오염된 해산물을 날로 섭취하거나 상처 부위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경우로, 증상은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이다. 특히 증상 발생 후 24시간 내에 다리 부위에 출혈성 수포와 부종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만성 간질환·당뇨병·알코올 의존증 환자는 치사율이 매우 높다. 포항시는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 ▲피부에 상처가 있을 경우 바닷물 접촉 금지 ▲어패류는 수돗물로 2~3회 깨끗이 세척 ▲85도 이상으로 충분히 가열 조리 후 섭취 ▲구입 즉시 5도 이하로 냉장 보관 ▲횟감용 칼·도마는 반드시 구분 사용 ▲조리기구는 사용 후 즉시 세척·소독할 것과 같은 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함인석 북구보건소장은 “기온 상승으로 해수 내 병원성 비브리오균 증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는 어패류 섭취 및 해양 활동 시 개인위생과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포항시는 여름철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확산에 대비해 하절기 비상방역체계를 본격 가동, 감염병 예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