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서상진기자]포항시 북구보건소 트라우마센터는 지난 15일 북구보건소 대강당에서 ‘대형 재난이 바꾼 트라우마와 치유’를 주제로 ‘2025 포항시 트라우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이날 행사에는 국가트라우마센터, 호남권트라우마센터, 안산마음건강센터 등 전국 주요 심리지원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각지 재난 현장의 심리 개입 사례를 공유하고, 실질적인 대응 전략을 나눴다.발표 내용에는 ‘이태원 참사’,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경북 산불’ 등 최근 국내 재난 사례들이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심리적 회복을 위한 실천 전략과 대응 과정에서 마주한 한계에 대한 통찰도 함께 조명됐다.발표자들의 생생한 현장 사례에 이어 진행된 종합 토론은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며, 심포지엄의 열기를 이어갔다.좌장은 ‘힐링닥터’로 널리 알려진 사공정규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경북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가 맡았다. 그는 발표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편안한 진행과, 핵심을 간결하게 정리하는 정확한 언어 구사로 주목을 받았다.사공 교수는 청중과 발표자 사이의 활발한 소통을 유도하며, 균형 있게 토론을 이끌었다. 그의 진행 방식은 복잡한 논의 내용을 쉽게 정리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사공 교수는 “우리 사회는 대형 재난 속에서 깊은 상처를 입은 이웃들을 계속해서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재난을 미리 막고, 그 아픔을 함께 어루만질 준비가 충분하지 않습니다.”라며 “트라우마 회복은 개인이 감당할 몫이 아닙니다. 국가기관과 지자체, 민간이 함께 손을 맞잡아야 합니다. 치유는 공감에서 시작되고, 연대 속에서 완성됩니다.”고 강조했다.이어 “개인과 사회 모두 ‘외상 후 스트레스 반응’이 아닌 ‘외상 후 성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한 참석자는 “‘외상 후 성장’이라는 표현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단순한 회복을 넘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는 “재난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지만, 회복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다시금 느꼈습니다.”라고 전했다.심포지엄 현장에는 눈시울을 붉히는 참가자도 눈에 띄었으며, 몇몇은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관계자들은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 서로를 위로하고 연결하는 자리가 되었다”고 평가했다.한편 포항트라우마센터는 최근 흥해 신청사로 이전했으며, 재난·사고 피해자를 위한 심리 치유 프로그램과 지원 서비스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