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권호경기자]김중권 제9대 경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5월, 어려운 지역경제 상황 속에서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하고 재단의 정체성을 ‘소상공인 종합지원기관’으로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우며 취임했다. 1년이 지난 현재, 경북신용보증재단은 눈에 띄는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경제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역대 최대 출연금 유치…보증재원 확보 성과 ‘눈길’김 이사장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출연방식 전환을 통해 이룬 ‘역대 최대 출연금 유치’다. 지난해 경북신용보증재단은 시·군, 금융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총 701억원의 출연금을 확보했다. 이는 재단 창립 이래 최대 규모로, 전년 대비 약 1.5배 증가한 수치다.특히, 시·군 단독 출연 방식으로 진행되던 ‘시·군 소상공인 지원 특례보증’ 사업에 ‘1:1 매칭 출연’을 도입해 금융기관의 참여를 이끌어낸 것이 주효했다. 이를 통해 보증재원 확보의 폭을 넓히고, 보다 많은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금융 지원이 가능해졌다.이 같은 재원을 기반으로 재단은 2024년 한 해 동안 3008억원의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총 1조4936억 원 규모의 신용보증을 제공하며 코로나 시기를 제외한 역대 최대 규모의 보증 실적을 달성했다.▷스마트 워크 도입…보증업무 효율성 대폭 향상디지털 전환을 통한 업무 혁신도 눈에 띈다. 김 이사장 취임 이후 재단은 ‘스마트 워크’를 추진하며 전 지점의 인력과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환경을 조성했다.지난해 포항지점의 보증 수요 폭증으로 심사 지연 문제가 발생하자, 재단은 ‘디지털 품앗이 보증’이라는 공동심사 방식을 도입했다. 기존의 지점별 단독 심사 체계에서 벗어나, 전 지점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유연하게 인력을 운용함으로써 심사 기간을 평균 2개월 이상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올해는 이러한 디지털 협업 시스템을 본격 도입하고 있으며, 전자문서 기반의 ‘페이퍼리스 보증심사’ 방식도 추진 중이다. 이는 고객 편의성은 물론 재단 내부의 업무 효율성까지 높이는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사용자 중심 서비스 재설계…고객만족도 93.1점 달성고객 중심의 보증서비스 개편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기존의 AI 음성 안내 중심의 ARS 시스템에서 탈피해, 화면 기반의 ‘보이는 ARS 서비스’를 도입하고, 실시간 심사진행현황 확인 기능도 연동해 이용 편의성을 강화했다.또한, 예천·울진군 등 보증 영업점 접근이 어려운 지역을 대상으로 관할 지점 유연화 조치를 시행, 실질적인 보증 접근성을 높였다. 이 같은 사용자 중심의 변화는 보증고객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잘 드러났다. 재단은 상반기 대비 4.1점 상승한 93.1점을 기록하며, 고객들로부터 높은 신뢰와 만족을 얻었다.▷재기지원 사업 본격화…금융복지팀 신설로 ‘재도전’ 뒷받침재단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부실채무자의 재기를 위한 맞춤형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재단은 부실채무자를 대상으로 재기 교육과 컨설팅을 시행하고, 수료자를 대상으로 특례보증을 지원함으로써 재창업의 기반을 마련했다.특히, 올해는 재기지원 전문조직인 ‘금융복지팀’을 신설하여, 채무상태 진단, 상환능력 분석, 채무조정 연계 등 보다 체계적인 재기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법률구조공단 및 신용회복위원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경상북도 성실실패자에 대한 종합적 금융복지 지원도 본격화할 방침이다.▷위기대응과 사회공헌…지속가능한 재단 운영 기반 마련경북신용보증재단은 위기 대응과 사회공헌 측면에서도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2024년 3월 발생한 경북 북부 산불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산불 피해지역 지원 TF팀’을 구성하고, 경상북도 및 금융기관과 협력하여 긴급 금융지원을 실행하고 있다.또한, 저출생 위기 대응을 위한 ‘저출생 극복 특례보증’ 지원, 일·가정 양립 제도 확산 등 인구 문제 해결에도 재단 차원의 실질적 노력을 기울였다. 임직원 봉사단 ‘나눔드리’ 활동을 통해 결식 우려 노인을 위한 급식 봉사, 농촌 일손 돕기, 헌혈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이러한 노력의 결과, 재단은 ‘2024년 경북도 사회공헌활성화’ 부문에서 도지사 표창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2025년 보증지원 2조원으로 확대…APEC 대비 특례보증도 시행2025년 재단은 당초 1조4천억원 규모로 계획했던 신용보증 공급을 2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산불 피해, 경기 침체 등 복합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특히, 경북도가 이자를 지원하는 ‘버팀금융’은 전년 대비 2배인 4천억원 규모로 확대되며, 시·군과 금융회사 간 매칭 출연을 통해 이자 일부를 보전하는 ‘시·군 특례보증’도 한층 강화된다.또한, 2025년 경주에서 개최 예정인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경주·포항 지역 숙박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특례보증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재단은 이를 통해 국제행사에 걸맞은 지역 인프라 강화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김중권 이사장은 “지난 1년은 재단이 대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진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재단의 잠재력을 본격적으로 폭발시키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소상공인과 지역사회의 실질적 수요에 귀 기울이며, 다양한 정책을 통해 종합지원기관으로 확고히 자리잡겠다”고 밝혔다.또한 “산불 피해 소상공인의 일상회복, 저출생 극복, APEC 성공 개최 등 지역의 현안 과제를 중심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을 지속 발굴하고 실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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