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진보와 보수 진영을 아우르는 `빅텐트`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수 빅텐트가 사실상 무산된 뒤 후보 단일화 논의조차 지지부진한 보수진영과 대비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내 진보 4개 정당은 이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에 합의한 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해 이 후보와 함께 선거 운동에 나섰다.이런 가운데 보수 진영 인사들도 잇따라 이 후보를 향한 지지 의사를 밝히며 이 후보가 내세운 `국민통합`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과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압도적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며 힘을 모았다.이들 정당은 지난 9일 이 후보를 `광장대선후보`로 선정하고 지지를 선언하며 진보 진영 단일화를 이룩한 바 있다.민주당은 이후 이들 당 대표들을 선대위에 합류시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시도당 선대위와 선대위 산하 위원회, 후보 직속위원회 등에 배치했다.이에 각 정당은 공동기구를 출범하거나 현장 유세에 함께하는 등 각각의 방식으로 선거 운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조국혁신당은 전날(13일) 공동선거대책기구인 `조국혁신위원회`를 출범했다. 이를 통해 향후 공동 공약 실현을 위한 정책협의회 운영과 주요 지역 공동 유세, 사회권 선진국 실현을 위한 공동선언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대선 캠페인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김 권한대행은 출범식에서 "조국혁신위는 대선 국면에서 가장 필요한 영역을 송곳처럼 뚫어내고 메스처럼 도려내겠다"며 "내란 세력의 반헌법적 행위를 낱낱이 추적하고 법복 귀족과 법비의 준동, 법원개혁의 시동을 걸겠다"고 강조했다.기본소득당은 이 후보 직속 위원회에 편성된 기본사회위원회를 중심으로 기본소득 공약과 관련한 정책 조언이나 자문 등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사회민주당은 공동선대위 산하에 `불평등타파위원회`를 두고 소득자산·지역·세대 간 불평등 의제를 적극 다룰 방침이다.울산 북구에 지역구 의석을 사수한 진보당은 이 후보의 경남 유세에 함께한다. 김 상임대표는 "이 후보가 방문하는 부산, 경남을 비롯한 열세 지역에서는 더욱 특별한 역할을 해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보수 인사들도 이 후보에 힘을 보태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현재 민주당 선대위에는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이회창 전 국무총리의 참모로 활동한 윤 위원장은 정치계 원로로서 전체적인 대선판의 큰 그림을 그리는 동시에 이 후보의 `외연 확장` 전략의 상징성을 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경북 안동 3선에 친유승민계로 분류됐던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과 경북 칠곡 3선 이인기 전 한나라당 의원도 합류했다. 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석연 전 법제처장도 합류해 공동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외에도 전날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들(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찐홍·홍준표캠프SNS팀 등)은 "대한민국이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나아가야 하는 길, 대전환의 길목에서 대한민국을 선진대국으로 이끌 정치인은 이재명 후보"라며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홍 전 시장의 정책통으로 활동했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는 과거 논란으로 민주당 선대위 합류는 최종 불발됐지만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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