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영열기자]6·3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이 시작된 가운데 대선 주자들의 동선이 영남권으로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운동 2일차인 13일 대구·경북(TK)에서 시작해 부산·울산·경남(PK)을 연달아 방문한다.13일 TK를 찾은 두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를 언급하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박 대통령은 나쁜 사람이지만 공도 있다’라는 취지의 연설을 펼쳤고, 김문수 후보는 ‘산업혁명을 이뤄낸 위대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이날 하루를 통째로 대구·경북에 투자했다. 진보 진영의 대표 주자임에도 텃밭인 호남 대신 험지로 발걸음을 돌린 것이다.민주당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 전 대통령 탄핵으로 촉발된 정치적 혼란 상황에서 요동치는 표심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가 중도·보수 정당을 표방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 후보도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구미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 포항을 연달아 찾아 표심을 훑었다.이 후보는 이날 구미역 광장에서 “젊은 시절 나는 박 전 대통령이 군인과 사법기관을 동원해 독재와 사법 살인, 고문, 장기집권을 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만약 박정희 대통령이 쿠데타를 안 하고 민주적 과정으로 집권해서 인권 탄압, 불법, 위헌적 장기집권을 안 하고, 정말 살림살이만 잘해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었다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이어 "좌든 우든, 빨강이든 파랑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진영이나 이념이 뭐가 중요한가.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떤가. 필요하면 쓰는 거고, 불필요하면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했다.국민의힘도 선거운동 첫날부터 대구를 지키며 집토끼 단속에 나섰다.전통적인 텃밭인 영남권이 여론 증폭의 확성기 역할을 해온 만큼 국민의힘은 TK 표심이 선거 성패를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전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유세를 벌인 김 후보는 이날 독립운동가 묘역이 있는 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 참배 후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에 참석했다.김 후보는 “젊었을 때는 박정희 대통령에 반대했다. 철이 들고나서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박 대통령 묘소에 가서 `당신의 묘소에 침을 뱉던 제가 당신의 묘소에 꽃을 바칩니다`라고 참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은 위대한 세계적인 지도자"라며 "가난을 없애고 세계 최강의 제조, 산업혁명을 이룬 위대한 대통령이 대구·경북이 낳은 인물"이라고 강조했다.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거취에 대해서는 "탈당은 본인의 뜻"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비상계엄, 탄핵의 파도를 넘어서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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