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이란,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정책 브리핑을 듣고 나오던 어느 날, 한 공무원의 말이 귓가에 남았다. 그는 이름 없는 정책 기획자였지만, 수첩 한 권에 국민의 삶을 매일 기록하고 있었다.특히, 현장을 찾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책상 위 기획과 삶의 현장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좋은 의도’로 출발한 정책이 현장에서는 ‘부담’으로, 때로는 ‘혼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하지만 그 간극을 메우는 것이 바로 ‘소통’이며, 그 소통의 다리가 되어야 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고 믿는다. 단순히 발표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책이 삶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누구에게는 기회이고 누구에게는 숙제인지 짚어내는 일이 중요하다.한편, 현장의 이야기는 숫자보다 먼저 온다. 정부가 ‘정책’을 발표하면, 기자는 먼저 사람을 찾는다. 그 정책이 닿는 곳엔 늘 삶이 있다.“정책을 담는다”는 말은 곧 국민의 이야기를 담는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숫자와 표로 설명되는 행정의 언어를 사람의 언어로 바꾸는 일. 그 일이 기자에게 주어진 사명이라 생각한다.또한, 최근 복지 정책 현장을 취재하면서, 서툴지만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건네는 시민들을 만났다. “정책 하나가 우리 삶을 바꿨어요.” 그 말 한마디에 수첩이 무거워졌다.이어, 기자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통계 속 ‘1’이지만, 그 안엔 생계, 가족, 꿈이 담겨 있다. 정책이 제 역할을 하려면 그 숫자 뒤에 숨은 이야기를 보아야 한다.그래서 나는 오늘도 수첩을 꺼낸다. 작은 한 줄이라도, 누군가의 삶을 잇는 기록이 되기를 바라며. ‘국민을 잇는’ 그 시작은 언제나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일에서 비롯된다.정책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그리고 기자는 그 사람을 세상과 잇는 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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