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유재원기자]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515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관현악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공연은 ‘댄스, 발스(프랑스어로 왈츠), 볼레로’라는 부제 아래 라벨과 그리그의 오케스트라 춤곡을 선보인다.   1부는 그리그의 ‘교향적 춤곡’으로 시작된다. 네 개의 춤곡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노르웨이 작곡가이자 음악 연구가인 루트비히 린데만이 수집한 민속 음악집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첫 번째 춤곡은 노르웨이 전통춤인 ‘할링(Halling)’의 선율이 기운찬 팡파르와 함께 울려 퍼진다. 할링은 남자들이 뛰어오르거나 발차기 같은 동작을 하며 상대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춤이다.   두 번째 춤곡도 할링 선율을 바탕으로 하지만 훨씬 더 차분하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세 번째 춤곡은 헤드마르크 주의 아모트 지역에서 유래한 봄의 춤 선율이 활기찬 축제의 장면을 연상케 하며 전개된다. 마지막 춤곡에서는 발드레스 지역의 결혼식 노래가 등장하고, 작품은 밝고 행복감 넘치는 합주로 화려하게 마무리된다.   휴식 후 2부에서는 라벨이 완성한 춤곡의 향연이 이어진다.   1875년 3월 7일, 프랑스 남서부 시부르에서 태어난 라벨은 드뷔시, 포레 등과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근대 작곡가이다. 먼저 ‘라 발스’는 단순한 왈츠의 변형을 넘어, 19세기 말 제국 사회의 붕괴와 그 사회가 지녔던 춤에 대한 집착을 상징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어지는 무대는 라벨의 대표작이자 가장 독창적인 작품인 ‘볼레로’가 장식한다. 이 곡은 단일 악장으로 구성된 관현악 작품으로, 반복되는 리듬과 선율이 점차 고조되며 극적인 긴장감을 형성한다.   라벨은 러시아 출신 무용수 이다. 루빈시테인의 의뢰로 이 작품을 작곡했으며, 1928년 파리 가르니에 오페라 극장에서 발터 스트라람 지휘, 브로니스와바 니진스카의 안무로 초연됐다.   원래 ‘볼레로’는 경쾌한 3박자의 18세기 스페인 춤곡이지만, 라벨은 그 명칭만 차용하고, 작품에 정열적이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해 독창적인 곡을 만들어 냈다.   선율의 강박적인 특성과 이를 하나의 완성도 높은 곡으로 만들어 낸 라벨의 천재적인 발상은 오늘날까지도 청중에게 끊임없는 감동과 영감을 주고 있다.   백진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인류의 역사는 춤과 함께 발전해 왔고, 춤이 있는 곳에 음악도 늘 함께였다.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춤곡에서 인간 본성의 꾸밈없고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느껴보시길 바란다. 특히 라벨의 음악은 아름답고 견고한 느낌이 강하다.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세심한 의도를 담아 만든 그의 작품을 완벽하게 재연함으로써 관객에게 잊지 못할 기쁨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구시향 ‘제515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R석 3만원, S석 1만 6천 원, H석 1만원으로,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인터파크 티켓(1661-2431)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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