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전기차를 넘어 다양한 분야의 배터리 진단·평가 인프라를 갖춘 전국 유일의 배터리 도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25년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 공모에서 ‘AI 기반 사용 후 배터리 평가 및 재사용 지원 기반 구축사업’이 최종 선정됨에 따라, 구미시는 국비 100억원을 포함한 총 233억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했다.이번 사업은 단순한 인프라 확장에 그치지 않는다. 기존 전기차 중심의 배터리 관리 체계를 ESS(에너지저장장치), 농기계, AGV(무인운반차), 선박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하고, 사용 후 배터리를 정밀 진단해 재사용하는 전 과정을 AI 기반으로 통합 관리하게 된다. 이는 배터리의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BaaS(Battery as a Service) 산업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모델로서, 구미가 국가 배터리 산업 전략의 중추로 부상했음을 의미한다.5년간 구미국가산업단지 1산단에 조성될 ‘재사용 배터리 AI 플랫폼 센터’는 배터리 진단, 검증, 재사용성 평가에 필요한 핵심 장비 8종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게 되며, 산업계의 기술개발과 시제품 제작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게 될 것이다. 기존의 전기차 중심 재활용 시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전 산업 영역의 사용 후 배터리를 통합 진단하고, 새로운 용도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평가·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구미시의 큰 성과다. 구미의 이번 사업은 친환경과 순환경제가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지금, 지방 중견도시가 어떻게 첨단 산업과 국가 전략을 선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다. 정부와 경북도는 이번 성과가 구미 지역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배터리 산업 생태계 고도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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