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최근 10년 새 대학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를 국정과제로 내걸었던 윤석열정부 들어 수도권 대학생 수가 2년 연속 늘면서 쏠림이 심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교육개발원 교육기본통계의 `연도별 일반대학·전문대학 재적학생 수`로 수도권 비중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수도권 대학의 학생 수 비중이 지난 2014년 37.27%에서 2024년 42.52%로 5.25% 포인트(p) 증가했다. 전문대학은 수도권 비중이 42.56%에서 46.54%로 10년 새 3.98%p 늘었다. 대학과 전문대학을 합한 비중은 38.63%에서 43.37%로 4.74%p 증가했다.학생 수도 비수도권이 더 많이 줄었다. 학령인구 감소로 전체 대학생 수는 2014년 213만46명에서 2024년 183만6625명으로 29만3421명(13.78%) 줄었다. 수도권은 1만2851명(-1.62%) 주는 데 그쳤지만, 비수도권 대학생 수는 28만570명(-21.00%)이나 줄었다.줄어든 학생 수의 95.62%가 비수도권에 집중됐다. 전문대학 학생 수 또한 최근 10년 새 수도권이 27.37%(8만6289명) 줄어들 때 비수도권은 38.18%(16만2470명)로 더 줄었다.
윤석열정부 들어 수도권 대학의 학생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2014년 79만3812명이던 수도권 대학 학생 수는 2022년 77만693명까지 줄었다. 이후 2023년 77만8789명, 2024년 78만961명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학령인구 감소에도 수도권 대학생 수가 윤석열 정부 2년 동안 1만268명(1.33%) 증가한 것이다. 비수도권 대학생 수가 같은 기간 6만2342명(-5.58%)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수도권 대학생 수 비중도 2022년 40.81%에서 2024년 42.52%로 1.72%p 늘었다.수도권 비중의 증가세도 더 가팔라졌다. 2014년 100명 중 37명이던 수도권 대학생 수 비중은 2017년 38명, 2019년 39명에 이어 2021년엔 40명대에 접어들었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2023년 41명, 2024년 42명대로 해마다 앞자리가 바뀌고 있다.
시도별로 보면 대학의 경우 최근 10년 새 경기(3.65%p), 서울(1.05%p), 인천(0.55%p), 세종(0.41%p), 대전(0.25%p) 등 5곳이 늘었고 부산(-1.19%p), 대구(-0.10%p) 등 12곳은 줄었다. 전문대학도 서울이 2.36%p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대체로 수도권이 늘어난 것이다.`이제는 지방대학 시대`를 핵심 국정과제로 내걸었던 것과는 반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반도체 등 첨단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수도권 대학에 첨단학과 정원을 늘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수도권 대학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지난 2000년 이후 입학정원을 늘릴 수 없었다. 정부의 첨단학과 증원으로 빗장이 풀리면서 수도권 쏠림을 우려한 지방대학의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김문수 의원은 "윤석열정부가 지방대학 시대를 열겠다고 했지만, 수도권에 첨단 분야를 증원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상황은 나빠졌다"며 "지방 소멸과 교육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지방대 집중 투자와 국가 균형발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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