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박동수기자]경북 북동부권 산불 피해지역의 하나인 안동 하회마을로 5월 연휴 기간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산불로 인한 아픔을 달래는 계기가 됐다. 황금연휴 둘째 날인 4일 오후 경북 안동 하회마을. 하회마을 주차장을 향하는 차량이 2㎞ 넘게 정체해 있었고, 기다림에 지친 일부 관광객을 발걸음을 돌렸다. 긴 기다림 끝에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극심한 주차난이 발생하기도 했다.매표소에서 관람권을 구매하려는 관광객, 무료 셔틀버스를 탑승하려는 승객들은 수십m 줄을 서며 기다리고 있었다.주차요원 A씨는 "황금연휴를 맞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주시고 있다"며 "기다림에 많이 지치실 테지만 차들이 질서정연하게 입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 정기웅 씨(53)는 "산불로 안동 피해가 크다고 들어 걱정을 많이 했다. 검게 타 버린 산을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세계유산인 하회마을은 상대적으로 큰 피해는 없는 것 같다 다행이기도 하다"고 말했다.셔틀버스를 탑승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장미희 씨(60대·여)는 "사람은 많지만 기분은 좋다"며 "경북 산불 피해 지역에 활력이 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연인과 함께 방문한 이민수 씨(30대)는 "낙동강변과 소나무 숲의 고즈넉한 풍경을 보고 싶어 왔다"며 "모래가 눈부시게 아름답다. 많은 분이 오셔서 멋진 추억을 남기셨으면 좋겠다"고 했다.하회마을을 관람한 뒤 인근 카페에서 빙수를 먹고 있는 김지우 씨(30대·여)는 "바람이 좀 강하게 불었지만 따뜻한 봄 햇살 때문에 기분이 좋다"며 "남자 친구와 하회마을에서 이쁜 사진 많이 찍고 카페에서 잠시 쉬고 있다. 카페에도 관광객들이 붐벼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류한철 하회마을 보존회 사무국장은 "4일 관광객은 1만명으로 평소 연휴와 비슷한 추세"라며 "어린이날인 5일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전날과 비슷하게 찾아와 주실 것 같다"고 했다.이어 "이번 대형 산불로 인해 지난 4월 관광객은 전년도 동월 대비 반토막이 났다"며 "5월 중순까지는 가야 전년도 비교 수치가 나올 것 같다. 많은 분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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