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영열기자]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4일 한센인 정착촌을 찾아 "장자마을에서 행정이 가야할 길을 배웠다"며 "(이곳은) 우리 행정이 가야 할 방향을 상징"하는 장소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장자마을 경로당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장자마을을 첫 행선지로 택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간담회에는 김용태(포천·가평) 의원과 백영현 포천시장, 차명진·박종희 전 의원 등이 동석했다. 그는 "불법을 단속해 전과자를 많이 만들어내는 게 행정이 해야할 일이 아니다"라며 "가장 어려운 분들을 찾아뵙고 이분들에게 따뜻한 보살핌, 돌봄을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행정이 접근(해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2008년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무허가 염색공장 집중 단속에 시달리던 장자마을을 홀로 찾아 "법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소신 아래 입지 규제를 뚫고 산업단지 양성화를 이끌어낸 바 있다. 당시 환경부와의 장기간 협의 끝에 2009년 `임진강유역 배출시설 설치제한 고시` 개정을 이끌어냈다. 김 후보는 "당시 사진을 보면 서울에서 쓰레기를 태워 연료로 쓰고 폐수를 계속 방류해 한탄강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는데 (공무원들은) 계속 단속만 했다"며 "저는 그 원인을 찾아서 하나하나 해결해 바꿨는데, 그것이 공무원들이 해야 할 기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당시 공무원들이 여러분을 단속 대상으로 생각했지 아무도 도와주지 못했는데 저와 함께 공무원들이 여기 와서 많이 울고 `행정이란 게 이런 거구나. 정말 모르는 행정이 있고, 내가 도와드릴 수 있다`고 (체감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저는 한센촌에서 우리 행정이 가야할 길을 배웠다"며 "아무도 돌보지 않는 곳을 찾아서 정부 예산을 조금만 찾아서 신경 쓰면 된다"고 했다. 김용태 의원은 "당시 일화를 보니 다른 분들은 (한센인들과) 안 만나려고 하는데 후보가 악수도 직접 해주고 하룻밤 잤다는 기사가 있더라"며 "도지사가 먼저 만나니까 고위공직자들이 나서서 대화도 하고 민원도 청취하고 오늘날 시설도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김 후보가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약자·소외계층 불평등 해소를 하기 위해 많은 역할을 해왔다"며 "그것이 바로 보수정당이 나아갈 길"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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