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이 맞물린 국정 혼란기 북한을 비롯한 중국, 러시아의 활동이 심상찮다. 북한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서로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면서 6.25 전쟁 이후 다시 한번 혈맹임을 확인했다. 중국과도 마찬가지다. 양국은 1961년 체결된 ‘조중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 제2조에 따라 ‘당사국 일방이 무력 공격을 받을 시, 자동 개입 및 군사 원조할 것’을 약속한 터라 우리에겐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현재 북한의 군사력이 정도 이상으로 현대화 및 고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바탕이 된 것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탄약 및 무기 제공이라 추정되며, 그 대가로 군사위성 기술과 대공미사일(SA-22) 부품, 잠수함 기술, 전자전 장비 등은 물론 식량과 에너지 를 북한에 제공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최근 공개한 ‘북한판 이지스함’인 최현호(5000t급)도 그 한 사례로, 초음속순항미사일을 비롯한 각종 미사일 70여 기를 동시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대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북한은 최근까지 러시아에 1만5천여 명의 근로자 파견은 물론, 2차례에 걸쳐 북한군 1만5천여 명을 파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군의 측면에서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북한군의 전투력 향상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북한군은 참전 초기 전투 경험 부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최근엔 무인기와 첨단 장비 활용 능력이 향상돼 상당한 수준의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전 경험 유무는 전투의 승패 및 사상자 발생 수치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우리 군의 입장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게다가 새로운 정부가 문재인 정권 시절부터 계속돼 온 더불어민주당의 반미친중 기조를 이어갈 경우,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의 동맹국인 미국과 균열이 일어날 수도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과 삼각 연대를 공고히 하지 않으면, 혈맹으로 다져진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강력한 군사력을 막아 낼 수 없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 어느나라보다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군사동맹·우방의 변함없는 지지와 지원, 강력한 성능을 가진 첨단 무기체제가 군병력의 생사를 결정, 장기전을 감당할 수 있는 군수지원의 뒷받침 등이 갖춰져야 현대전에 승리할 수 있다는 교훈이다. 아직 6·25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다. 휴전 상태이며, 북한을 비롯한 침략국들은 어떠한 사과와 배상도 없이 여전히 기세등등하게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과 중국과 러시아의 끊임없는 영해·영공 침범 시도가 이를 증거한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우리나라가 세계 무역 10위의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힘은 세계 최강 군사력을 가진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었기 때문이다. 이 틈에 우리는 군사비 지출을 줄일 수 있었고 이를 경제 발전에 쏟아부을 수 있었다. 위기에 처할수록 사람은 자신의 근본을 돌아보게 된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위기에 처했을 때 정작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나라가 동맹이요, 우방이다. 북한과 달리 자유민주주의 국가 체제를 선택한 이승만 대통령, 6·25 전쟁의 참상을 딛고 세계 무역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수출 최우선·중화학공업 육성’을 추진한 박정희 대통령의 사례를 통해 국가지도자의 현명한 판단이 국운을 좌우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다가올 6·3 대선이 국가 최고의 중대사인 만큼 국민 모두가 철저한 후보 검증에 나서, 후손들이 발붙이고 살아갈 나라를 지켜내고 발전시킬 정직한 지도자 선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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