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태헌기자]지난달 28일 산불이 났던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난 불이 23시간 만에 주불 진화 선언이 됐지만 6시간여 만에 재발화하면서 주민 3400여명에게 또다시 대피령이 내려졌다.일부에서는 섣부른 `주불 진화` 선언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1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7시31분쯤 함지산 백련사 근처 능선에서 산불이 재발화했다.산림 당국은 같은 날 오후 1시쯤 주불을 잡았다고 선언했지만 6시간30분 만에 재발화가 신고됐다.야간에 불이 나 진화대원에 의존한 채 밤샘 작업을 펼쳤고 다음 날인 30일 일출과 동시에 헬기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진화해 나섰으나 건조한 날씨에 초속 10m의 강풍이 불면서 재발화한 불이 확산했다.시민들은 119에 "연기가 심하게 보인다"는 신고를 이어갔고, 이날 오후 5시13분쯤 서변동 주민 3400여명에게 "인근 학교로 대피하라"는 내용의 긴급 재난 문자를 보냈다.이어 소방 당국은 전국의 모든 소방서 등에 비상을 거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렸다.산림 당국은 "두꺼운 낙엽층이나 돌 아래 들어있는 불을 정리하는 것이 꼭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불씨가 살아날 수 있다"며 "재발화해 진화 중이니 안심해도 된다"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또다시 대피소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는 주민들은 "이게 무슨 고생이냐"며 불평을 쏟아냈다.이 때문에 산림 당국이 재발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서둘러 주불 진화 선언을 내려 주민들이 여러 번 불편을 겪게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날 산림 당국은 1일 오전 8시 기준 대구 함지산에 남아 있던 화선 500m를 모두 진화했다. 망일봉, 원담사, 대각사, 백련사 인근 주요 잔불 현장에 헬기를 집중 투입해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이날 오전 8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310㏊로 최초 주불 선언 영향구역(260㏊) 대비 36시간여 만에 70㏊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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