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권용성기자] 영주 대영중학교와 고등학교 로봇동아리(이글스팀) 학생 8명이 최근 4일간 미국 휴스턴에서 진행된 `2025 FIRST 테크 챌린지 월드 챔피언십`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했다. 1일 영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 대회는 전 세계 33개국 256개 팀, 약 5만 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청소년 로봇 경진대회이다. FIRST 테크 챌린지(FTC)는 미국의 대표적인 과학.기술 교육 기관인 FIRST 재단이 세계 청소년들의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문제 해결력, 팀워크, 창의성을 기르도록 고안됐다. 매년 새로운 주제와 경기 방식으로 진행되며, 지역 대회, 국가 대회를 거쳐 세계 대회로 이어지는 구조다. 올해 대회는 `심해 속으로(Into the Deep)`라는 주제 아래, 로봇을 이용해 심해 환경 보호를 위한 해양 쓰레기 수거 미션을 수행하고 로봇의 성능과 기술력을 겨루는 토너먼트 경기에 임했다. 이글스팀은 지난해 11월 영주 로봇챌린지에서 영주시장상(종합우수상)을 수상하며 전국 본선에 진출했고, 이어진 올해 1월 대전에서 열린 `2024-2025 코리아 로봇 챔피언십`에서 64개 팀 중 종합 2위를 차지하며 세계 대회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FIRST 챔피언십은 로봇 간의 경쟁보다는 참가자 간의 정보 교류와 발전에 중점을 둔 축제와 같은 행사이다. 이글스팀의 최종 은 성적은 소속 리그의 64개 팀 중 57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글스팀은 부스에서 딱지치기와 공기놀이를 선보이고, 한글 명함을 기념품으로 제작하여 현지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한국을 세계에 알렸다. 인구 10만 명 규모의 소도시인 영주시에서 한국 대표팀을 배출한 것은 괄목할 만한 사례이다. 특히 이번 성과는 노벨리스 코리아와 영주교육청이 2019년부터 영주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로봇대회 후원 및 로봇 장학팀을 육성해 온 지 6년 만에 이룬 결과로 주목받고 있다. 이글스팀의 안건율 학생(대영중.2년)은 "팀원들과의 소통과 문제 해결 과정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이 세계 대회 진출에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로봇 공부와 연구를 계속해 세계적인 로봇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백종걸 대영중학교장은 "학생들이 큰 무대에서도 기죽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며 "팀을 오랜 기간 후원해 준 기업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교육청, 학부모께 감사하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협력하여 학생들이 창의력을 키우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