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출마 일성으로 임기단축 개헌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개헌에 소극적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상반된 움직임으로 대선판을 흔들어 보겠다는 심산에서다.2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5월 1일 사퇴하고 2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게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는 공직자의 사퇴시한은 5월 4일까지다.한 권한대행이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 관련 언급을 한 적은 없지만 총리실 참모들의 잇따른 사의 표명과 주변 인사들의 전언을 통해 사실상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정부 관계자는 "5월 1~3일 사이에 사퇴하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안다"며 "출마까지는 변수가 있지만, 이제 와서 결정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한 권한대행은 사퇴 후 바로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대신, 무소속으로 출마 선언 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5월 3일 이후부터 단일화를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한 권한대행에게 덧씌워진 `내란 공범` 프레임 등을 고려하면, 즉시 입당은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단일화에 비협조적일 경우 `정치 신입생 한덕수`는 흥행 도구로만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결국 한 권한대행은 임기단축 개헌 등 개헌론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면서 반명·범보수 빅텐트를 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한 권한대행은 이번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방식의 분권형 개헌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언급된 `임기 1년 후 사퇴` 방안은 사실상 유효하지 않다고 한다. 개헌론에 동의하는 세력과 힘을 합쳐 국민 통합을 이뤄내는 연립 정부에 대한 구상도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한 권한대행은 이재명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해 국민의힘 후보는 물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등과의 빅텐트 구축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국민의힘 후보도 결국엔 한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유지될 경우,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온다.리서치앤리서치가 채널A 의뢰로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과 국민의힘 후보 간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41.4%로 `하지 말아야 한다`(44.2%)보다 2.8%포인트(p) 낮았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단일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81.2%로 하지 말아야 한다(13.9%)를 압도했다.단일화에 동의한 응답자에게 단일화 후보로 누가 적합한지 물은 결과, 한 권한대행이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보다 적게는 29.1%p에서 많게는 53.4%p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전화면접조사 방식(CATI),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9.6%,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구여권 관계자는 "제2의 반기문이 될 거란 말도 나오지만, 두 차례 국무총리를 지내고 50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겪은 경험을 가진 한 권한대행을 일반 관료와 비교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며 "이재명 후보가 개헌론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판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