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태헌기자]대구 북구 산불 야간 진화 과정에서 산림청의 수리온 헬기가 진화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확인됐다.29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2분쯤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대응 1·2단계에 이어 산불 발생 4시간 만에 대응 최고 단계인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됐다.일몰과 동시에 원래 투입된 헬기는 철수했지만 산림청은 대신 수리온 헬기 2대와 고성능산불진화차량을 투입했다.일몰 땐 진화율이 19% 밖에 안됐지만, 수리온 헬기 투입 영향 등으로 다음날인 29일 새벽 4시 기준 진화율 60%까지 끌어올렸다. 증가율은 215.8%로 나타났다.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만든 수리온 헬기는 국산으로 담수량은 2천 리터로 초대형 헬기보다는 작지만 디지털 장비를 갖춰 야간 비행이 가능한 유일한 기종이다.2018년 처음 수리온 헬기 1대가 투입된 데 이어 지난해 2대가 추가로 도입됐다.수리온 헬기는 지난 2020년 안동 산불과 2022년 울진 산불에 각각 1대씩 시범 투입된 적이 있지만 야간 진화에 2대를 투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구 함지산에서 난 산불 인근에는 큰 강이 있고 전선 등 장애물이 많이 없어 안전성이 확보돼 산림청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임하수 남부지방산림청장은 "본격적으로는 투입된 건 이번 산불 현장이 처음"이라며 "산불 진화에 적지 않은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산림 당국은 이날 낮 동안 주불을 잡을 것을 목표로 헬기 51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산림 당국 관계자는 "주불은 잡은 뒤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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