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경기 불황이 이어지며 지난해 압류·가압류된 주택이 1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집값 급등 시기 무리하게 매수했다가 경기 불황과 고금리 등을 이겨내지 못해 집이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2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집합건물(아파트·빌라 등) 압류 등기 신청 건수는 18만6700건이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극심했던 2013년(20만 2040건) 이후 최대치다.압류는 대출 미상환과 전세 보증금 미반환, 세금 체납 등이 있을 때 이뤄진다. 경기불황과 고금리가 지속되며 제때 대출을 갚지 못해 이처럼 압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가압류 신청건수는 14만5439건으로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였다.경·공매로 넘어가는 집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경매로 소유권이 변경된 집합건물은 3만1063건으로 전년 대비 50.2% 증가했다.올해도 압류·경매 주택이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압류 등기 신청 주택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5만1840건을 기록했다.전문가들은 경기 불황에 따라 압류·경매 주택이 증가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집값의 하락 신호로 보긴 곤란하다고 설명한다.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경기 불황이 이어지다 보니 압류가 많이 이뤄진 듯 하다"며 "다만 압류가 많아졌으니 집값이 하락한다고 연결하기는 어렵다. 여전히 낙찰가율 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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