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필국기자]"유심칩 재고 없습니다", "언제 다시 들어올지도 몰라요."28일 오전 대구 한 SK텔레콤(SKT) 대리점. 대리점 유리문에는 `유심 재고 없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었다.이 대리점은 오전 9시 20분부터 영업이 시작됐지만, 30여분 전부터 십여명의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한 시간 만에 200개 물량이 동이 나자, 허탕 친 고객들은 "재산 피해를 보면 책임져라"며 볼멘소리를 이어갔다.
대구 대리점에 있던 전화기에 신호가 계속해서 울렸지만, 직원들이 유심칩 교체 고객들 대응한다고 받을 여력도 없어 보였다.SKT 대리점 관계자는 "오늘 200개 들어왔지만 내일은 들어올지 장담하지 못한다"며 "휴대전화 개통 상담 고객들을 돌려보내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가족 전체가 SKT를 이용하고 있다는 A(50대)씨는 "휴대전화에 금융 정보를 포함해서 사적인 정보가 너무 많은데 유출될까 봐 두렵다"며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이제 와서 이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다른 대리점을 발걸음을 옮기려는 B(60대)씨는 "요금은 내가 내는데 왜 아침부터 이 고생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취재진이 대구 SK텔레콤 대리점 여러 곳에 전화를 돌렸지만 모두 연결되지 못했다.한편 SKT는 28일 오전 10시부터 모든 가입자에게 유심 무상 교체를 진행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100%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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