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포항시가 대기질 개선 및 미세먼지 차단을 핑계로 도시숲 조성을 무분별하게 추진하고 있어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포항시 남구 청림동 A정미소 부지에 추진되고 있는 상생도시숲 조성 예정부지 1만939㎡의 대규모 사유지를 매입하는데만 무려 50여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등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연면적 3900㎡의 7개동 건물을 철거하는데도 수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등, 부지 매입 관련 비용이 눈덩이처럼 늘어 나면서 혈세낭비라는 비판이 들끓고 있다.
주민들을 위한 제대로된 도시숲을 조성하려면 가격이 비싼 중심지 노른자 땅보다 비교적 가격이 싼 변두리 나대지를 매입해 조성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하다.청림동 도시숲조성 사업에는 부지 매입비는 물론 건물 철거비까지 포항시가 부담하다보니, 자칫 숲 조성비용보다 부지 매입비가 훨씬 더 큰 나머지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비판이 나온다.이 부지는 수년전부터 경매에 들어가 수차례 유찰을 거치는 동안 당초 감정가 50여억원에서 절반 가격인 26억원 상당에 낙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포항시는 이 부지를 재(再)감정한 가격으로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매입가격은 최소한 50억원은 넘을 것으로 보이고, 여기에 건물 철거비용 등을 합하면 5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A정미소 건물은 노후화되어 철거할 가능성이 높아 포항시가 이 부지를 사게되면 철거비용까지 떠안게 되면서 부지 매입비용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포항시가 헐값에 낙찰된 경매물건을 감정가에 제 값을 주고 지장물 철거비용까지 떠안고 사야 할 판이다. 경매 물건이라해도 포항시가 직접 경매에 참가해 싸게 살 수 있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공유재산 심의 및 시의회 동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포항시 관계자는 “A정미소 부지는 상생도시숲 조성 관련 타당성 용역을 실시중에 있으며,용역결과 도시숲조성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 정미소 건물은 너무 오래된 건물이라 안전진단을 받아 본 후 철거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또한 “건물이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흉물로 변해가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공단 인근 지역이라 미세먼지 차단숲 등을 조성하면 주민들이 좀 더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주먹구구식 도시숲 조성으로 인한 예산낭비 사례는 포항시 곳곳에 널려 있다.포항시는 50억원을 들여 남구 해도공원,오천읍,호동,철강공단 등에 미세먼지 차단 숲을 이미 조성했다. 해도 근린공원은 공원 리모델링을 핑계로 수많은 나무가 무분별하게 식재돼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시에 따르면 해도 근린공원에는 나무 식재 등에 무려 37억여원이 투입됐는데, 공원 리모델링 명분으로 17억원,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이유로 20억원이 투입됐다.이 사업에는 대부분 나무 심기였는데 1차 공원 리모델링 사업시 8만9천본을 식재했고,2차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사업에 7만본 등 총 15만9천본에 달하는 나무를 한 곳에 집중적으로 심은 것으로 드러나, 특정 지역에 시민혈세를 물쓰듯이 쏟아 부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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