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을 지켜보며, 저는 해외 동포의 입장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본질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마저 헌재에서 전원일치로 파면되는 모습을 보며, 한국이 더 이상 외세와 이념 갈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두 대통령의 잘잘못을 떠나, 대한민국이 ‘중국몽’에 기댄 혼성전(Hybrid Warfare)의 중심 무대로 전락한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습니다.윤희숙 의원님은 제가 오래도록 기대하고 응원해 온 여성 정치인입니다. 경제 전문성과 개혁 의지, 그리고 논리 정연한 발언은 보수 진영의 미래라 믿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24일, KBS 정강정책연설에서 의원님께서 발표하신 내용은 충격과 실망을 넘어 분노로 이어졌습니다. 이에 몇 가지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첫째, 2020년 총선과 그 이후 선거에서의 부정 의혹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많은 이들이 통계적 분석과 현장 증언을 통해 선거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뿌리입니다. 그 정당성을 외면한다면, 오늘날 벌어지는 정치적 혼란과 분열은 어쩌면 필연입니다. 특히 사전투표와 본투표 간의 수치적 괴리, 선관위의 불투명한 서버 관리, 반복되는 해킹 사례 등을 볼 때, 여당의 주요 인사로서 이에 대해 언급조차 없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둘째,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결단을 단순히 정치 실패로만 해석하시는지요?저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언은 좌파 연합의 체제 전복 시도에 대한 최후의 방어였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예산을 무력화하고, 헌정의 기둥인 삼권분립을 뒤흔드는 가운데,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에서 대통령의 탄핵을 외쳤습니다. 이 상황을 단지 ‘권력 다툼’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은 매우 편협한 인식입니다.셋째, 내각제 전환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라면, 그 위험성을 진지하게 고민해보셨는지요?현재 내각제는 여야 기득권이 권력을 나누는 도구로 전락할 위험이 큽니다. 특히 친중 성향이 짙은 세력들과 결탁된 채 외교·안보·경제 주권이 침탈되는 현 상황에서, 내각제는 오히려 민주주의의 퇴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글로벌 질서 속에서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과 그에 따른 국제 정세의 변화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사안입니다.넷째, 두 보수 대통령이 모두 헌재에서 전원일치 탄핵 결정을 받은 것이 정말 이들 개인의 잘못 때문이라고 보십니까?30년간 대한민국은 교육, 언론, 사법계를 장악한 체제 내 좌파 세력에 잠식되어 왔습니다. 이는 그람시의 진지전 이론과 유사한 형태로 전개됐으며, 외부 공산세력과의 연계를 통해 민주주의 체제 그 자체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이런 거대한 흐름 속에서 대통령 개인의 단점만 부각하는 것은 정파적 시각이자 현실 외면입니다.윤 의원님, 지금은 정쟁을 넘어서 거시적 시야와 역사적 인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저는 여성 정치인이 더 많이 정치에 참여하고 지도적 역할을 해주길 누구보다 바라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국민 다수의 정서와 괴리된 정책 발언은, 정치적 진정성을 의심받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해외에서 바라본 대한민국은 기로에 서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기득권 안주가 아닌, 민심과 시대정신에의 응답입니다. 부디 여의도연구원장직에서 물러나시고, 외부에서 다시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되새기시는 계기를 가지시기를 권합니다.대한민국의 내일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해외동포로서, 그리고 한 명의 유권자로서 이 글을 마칩니다.2025년 4월 26일호주 시드니에서, 신숙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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