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1차 경선 결과가 발표되자,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예비후보들의 입장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4강에 오른 예비후보들은 ‘반탄 2 : 찬탄 2’ 구도로 나뉘지며, 이 구도는 향후 경선 판도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한동훈·안철수 예비후보는 윤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특히 한동훈 예비후보는 “비상계엄을 헌법과 법률 위반”, 윤 대통령 담화문을 “내란죄 자백”이라고 평가하는 등 대통령 내란 몰이 선두에 섰다.그러나 이들의 입장은 보수 진영 내 탄핵 반대 입장을 고수해 온 지지층, 특히 ‘윤 어게인’을 외쳐온 대학생들과 중장년 보수층에게는 ‘해당 행위자’ 또는 ‘당내 역적’이라 불리고 있다. 반면 김문수·홍준표 예비후보는 반탄 진영으로 분류되지만, 입장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김문수 전 장관은 “탄핵은 부당하다”고 분명히 입장을 밝혔고, 조기대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반면 홍준표 전 시장은 탄핵 인용 이전부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혀왔기에, 실질적으로는 중도적 입장을 취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김문수 후보가 탄핵 반대 세력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셈이다.나경원 의원의 탈락은 보수층 일부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동시에 탄핵 반대 지지층의 표가 김문수 후보에게 집중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전략적으로 반탄 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특히 이철우 경북지사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스스로를 ‘비상장 우량주’라 소개했던 그는, 이번 경선을 통해 전국적인 정치 거물로 부상했다. 대통령 탄핵과 조기대선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한 ‘체제 전쟁’이라 규정하며 자유 우파의 결집을 강조한 그의 메시지는 보수층의 강한 호응을 얻었다. 동대구역 탄핵 반대 집회에서 애국가를 힘차게 부르며 보여준 기개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직(職)을 버리면서까지 배수진을 치고 대선에 나선 홍준표 전 시장의 집념, 운동권 허상을 까발리며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에 한 몸을 던진 김문수 전 장관, 후일을 기대하며 대선 전초전을 치른 이철우 경북지사 모두 지역이 배출한 걸출한 인물이며 대통령감 보수 지도자들이다. 이들의 향후 행보를 기대되는 이유다.오는 29일 실시되는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로 구성되며, 득표율 50%를 넘는 후보가 있을 경우 해당 후보는 곧바로 최종 대선후보로 확정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라는 민감한 이슈가 중심에 놓인 이번 경선은, 보수가 원칙과 가치 위에 재편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또다시 분열과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질 것인지 그 선택은 지역 유권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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