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의성군 안평리에서 시작, 안동, 청송, 영양 등 경북권 5개 지역 임야를 잿더미로 만든 이번 산불은 의성 지역 한 성묘객이 묘지 정리 중 낸 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면서 대형 산불로 이어졌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시간차를 두고 수 킬로미터 떨어진 의성 3개 지역에서 별개로 산불이 발화한 만큼 명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산불의 원인을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상 기후에 의한 자연 발화, 실화, 인재, 그리고 최근의 탄핵 정국과 맞물린 간첩 소행설까지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작은 불씨가 강풍 등의 요인으로 인해 26명의 사망자를 낳는 대형 재앙으로 번졌고, ‘괴물 산불’, ‘지옥의 불’로 불릴 만큼 큰 피해를 준 만큼, 분명한 원인 규명과 함께 예방 및 효율적인 진화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포항시의회 임주희 의원의 5분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임 의원은 제323회 임시회에서 풍력발전기 나셀에 산불 감시용 CCTV를 설치해 산불 감시 기능을 강화하자는 제안을 했다.육상 풍력발전기는 주로 산 능선에 설치되며, 높이가 100m에 달해 주변 수십 킬로미터에 이르는 산림을 관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산불은 예방도 중요하지만 조기에 발견만 해도 초동 진화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기존 풍력발전기를 활용하면 별도의 전원이나 시설물 구축 없이 상시 산불 감시가 가능해져, 상당한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풍력발전기 자체도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산불 감시 및 진압 기능을 갖춘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상호 보완적인 대책으로 볼 수 있다.현재 경북 도내에는 14개 시·군 67개소에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도내 대부분 지역의 산불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지역별로는 포항시가 19개소 568기, 영덕군이 14개소 227기, 영양군이 1개소 190기, 청송군이 4개소 71기 순으로 나타난다.임 의원은 “오천 지역의 풍력발전 사업자와 협의한 결과, 사업 추진과 함께 산불 관측 시설 설치에 대한 의향을 밝힌 바 있으며, 포항시도 풍력발전기 CCTV 설치를 위한 조례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불과 연기를 조기에 감지해 경보를 울릴 수 있는 시설만 있었더라도, 의성 산불과 같은 2조원 규모의 막대한 피해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기후변화 등으로 재해 발생률은 갈수록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인간의 꾸준한 노력이 뒤따라야 하며, 산불 위험 지역에 대한 사전 정비, 다양한 감시망 구축, 초동 진화 역량 강화, 논·밭두렁 태우기 등 위험한 관행 개선, 과실에 따른 책임 강화 등의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민·관·군이 총력을 다해 국가적 재앙 방지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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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매일신문

늘어나는 산불, 대응책은 첨단 과학화..
오피니언

늘어나는 산불, 대응책은 첨단 과학화

최영열 기자 cyy1810@hanmail.net 입력 2025/04/16 19:24

지난달 22일 의성군 안평리에서 시작, 안동, 청송, 영양 등 경북권 5개 지역 임야를 잿더미로 만든 이번 산불은 의성 지역 한 성묘객이 묘지 정리 중 낸 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면서 대형 산불로 이어졌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시간차를 두고 수 킬로미터 떨어진 의성 3개 지역에서 별개로 산불이 발화한 만큼 명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산불의 원인을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상 기후에 의한 자연 발화, 실화, 인재, 그리고 최근의 탄핵 정국과 맞물린 간첩 소행설까지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작은 불씨가 강풍 등의 요인으로 인해 26명의 사망자를 낳는 대형 재앙으로 번졌고, ‘괴물 산불’, ‘지옥의 불’로 불릴 만큼 큰 피해를 준 만큼, 분명한 원인 규명과 함께 예방 및 효율적인 진화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포항시의회 임주희 의원의 5분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임 의원은 제323회 임시회에서 풍력발전기 나셀에 산불 감시용 CCTV를 설치해 산불 감시 기능을 강화하자는 제안을 했다.

육상 풍력발전기는 주로 산 능선에 설치되며, 높이가 100m에 달해 주변 수십 킬로미터에 이르는 산림을 관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산불은 예방도 중요하지만 조기에 발견만 해도 초동 진화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기존 풍력발전기를 활용하면 별도의 전원이나 시설물 구축 없이 상시 산불 감시가 가능해져, 상당한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풍력발전기 자체도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산불 감시 및 진압 기능을 갖춘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상호 보완적인 대책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경북 도내에는 14개 시·군 67개소에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도내 대부분 지역의 산불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포항시가 19개소 568기, 영덕군이 14개소 227기, 영양군이 1개소 190기, 청송군이 4개소 71기 순으로 나타난다.

임 의원은 “오천 지역의 풍력발전 사업자와 협의한 결과, 사업 추진과 함께 산불 관측 시설 설치에 대한 의향을 밝힌 바 있으며, 포항시도 풍력발전기 CCTV 설치를 위한 조례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불과 연기를 조기에 감지해 경보를 울릴 수 있는 시설만 있었더라도, 의성 산불과 같은 2조원 규모의 막대한 피해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후변화 등으로 재해 발생률은 갈수록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인간의 꾸준한 노력이 뒤따라야 하며, 산불 위험 지역에 대한 사전 정비, 다양한 감시망 구축, 초동 진화 역량 강화, 논·밭두렁 태우기 등 위험한 관행 개선, 과실에 따른 책임 강화 등의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민·관·군이 총력을 다해 국가적 재앙 방지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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