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은 관세 인상을 선택했고, 중국은 저가 밀어내기를 지속해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는 위기를 피할 수 없다. 국내 기업의 가동률이 줄어들자 내수도 위축,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은 고용을 줄이다 못해 지난해에만 100만명이 폐업을 결정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은 대구·경북 지역의 소상공인·자영업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고물가, 고금리, 소비 위축 등의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경시는 지역 활성화와 관광객 유입을 목표로 오는 25일주터 3일간 점촌점빵길 일대에서 ‘제1회 점촌점빵길 빵 축제’를 개최한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에서 웬 빵이냐는 의문도 있을 수 있지만, 이는 풍부한 농산물을 활용해 지역 경제와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시도다. 문경시는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지역특산물을 듬뿍 담은 빵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문경 특산물인 오미자청(엑기스)을 활용해 만든 오미자빵과 오미자찰보리빵, 암행어사빵, 마패떡 등이 그 예다. 이번 빵 축제에는 문경 삼일제과, 대구 삼송빵집, 안동 맘모스 등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20여 개 ‘유명 로컬 빵집’이 참여해, 다양한 맛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된다.이외에도 디저트 만들기 체험과 빵 관련 행사, 축하공연 등이 함께 펼쳐질 예정으로, 문경시는 대규모 관광객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최근 도내 지자체들은 문경시처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천시는 지역명을 활용한 김밥 축제를, 구미시는 지역기업 생산품을 활용한 라면 축제를, 대구시는 2013년부터 치맥페스티벌을, 대구 북구는 2021년부터 매년 떡볶이 축제를 개최해 지역 알리기와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문경의 빵 축제를 비롯한 신생 지역 축제들은, 대내외적인 경제 불안 요인이 안정과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지역 경기까지 침체의 길을 걷게 둘 수는 없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정책들이다.외교와 무역으로 인한 피해를 지역이 직접 해결할 수는 없지만, 지역은 그 나름의 방식으로 주어진 삶을 살아가야 한다.지역을 알리고, 지역민 간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실효성 있는 지역 축제들에 보다 많은 국민적 관심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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