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주요 의과대학 본과생들의 수업 거부로 대규모 유급 위기가 현실화하면서 이번 주가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 확정에 중요한 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본과생들의 단체 유급이 현실화할 경우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확정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뿐 아니라 내년 의대 학사 일정에도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려대는 등록 후 수업에 참여하지 않아 수업 일수가 부족한 본과 3·4학년생 110여 명을 이번 주 중으로 유급시킬 계획이다.고려대는 수업 일수의 3분의 1 이상을 출석하지 않을 경우 유급 대상으로 분류하는데, 본과 3학년은 학년의 80%가 넘는 70여 명이 유급 대상에 포함됐다. 본과 4학년의 경우 지난 3일 시작된 임상실습에 10일까지 출석하지 않은 40여 명(58%)이 유급 대상이 됐다.고려대는 이번 주 유급 통보 방식 등에 대한 회의를 거친 뒤 학생들에게 유급을 최종 통보한다는 방침이다.고려대뿐 아니라 연세대 역시 지난주 본과생들에게 유급 예정 통보서를 발송, 이번 주 중으로 최종 명단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이 밖에 아주대와 전남대, 인하대 등에서도 이번 주 중으로 본과생들의 유급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과생들의 단체 유급이 현실화할 경우 당초 정부가 계획했던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 확정 및 발표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교육부는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확정하고 발표하기 위해선 의대생들의 수업 참여가 우선이라는 입장이어서 모집 인원 규모와 시기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계는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위해 정부가 먼저 내년도 모집 인원을 3058명으로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의협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대선기획본부 출범식 및 의료정상화를 위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고 의료계의 입장과 요구를 공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각 대학이 오는 30일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모집인원 변경 계획을 제출하기 위해선 이번 주 중으로 내년도 모집 인원이 확정돼야 한다.그러나 의대 예과생을 포함해 등록 후 단체로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수업 참여 입장으로 선회하긴 다소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의 강경한 등록 후 수업 거부 지침에 따라 단체 행동에서 벗어나기 힘든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서다.서울 한 사립대 의대 예과생 A씨는 "본과 선배들도 유급 위기를 감수하고 수업을 거부하고 있어 쉽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전했다.대학들은 학생들의 수업 거부 장기화에 피로감을 토로하고 있다. 서울 한 사립대 총장은 "학칙에 따라 본과생이든 예과생이든 예외 없이 다 유급 처리하면 이달 안에는 다 돌아올 것"이라며 "이젠 학생들이 알아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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