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권호경기자]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를 설립하며, 글로벌 철강업체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 현대제철은 오는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미국에 전기로 제철소를 설립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투자 결정은 현대제철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인 탄소 저감 체제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는 전략적 판단의 일환이다.▷58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현대제철은 총 58억 달러를 투자해,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된 생산공정을 갖춘 미국 최초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를 건설한다. 이 제철소는 고로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이면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환경적 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기로 제철소는 자동차강판 특화 제철소로서, 직접환원철(DRI) 생산을 위한 원료 생산 설비(DRP)와 전기로, 열연 및 냉연강판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연간 270만 톤의 생산 능력을 자랑한다.▷현대차·기아와의 인접성, 물류비 절감 기대이 전기로 제철소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그리고 신규로 가동될 HMGMA(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와 인접해 있어, 물류비 절감과 안정적인 공급체계 구축이 가능하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기아는 물론, 미국 내 다른 완성차 메이커들에게 전략 차종에 필요한 강판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을 비롯해 유럽 현지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까지 공략할 예정이다.▷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향상,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이번 미국 투자는 현대제철의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에서 고품질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해 현대차·기아 및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에게 최적화된 소재를 공급함으로써,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0년 당진제철소 완공 이후 자동차 소재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추어 왔으며, 이번 미국 제철소 건설을 통해 고품질의 자동차강판을 직접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게 되어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미국 철강시장의 경쟁력, 원가경쟁력 확보 용이미국 철강시장은 철강 수요가 견고하고, 높은 가격과 미래 성장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미국 내 천연가스 및 전력 등의 에너지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고, 물류비 절감 효과도 있어 원가 경쟁력 확보가 용이하다. 현대제철은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및 주요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강판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70년 이상의 전기로 운영 노하우로 안정적인 공급 체계 구축현대제철은 70년 이상의 전기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 세계 주요 고객사들에게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미 당진제철소와 순천공장 등 국내의 주요 생산 거점에서 고급 제품 생산을 위한 전기로 제철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미국 제철소 건설로 미국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탄소중립 로드맵 가속화현대제철은 지난 2023년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고,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통한 탄소저감 자동차강판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내 전기로 생산체계가 안정적으로 구축되면, 해당 기술을 국내 제철소에도 빠르게 적용하여 탄소중립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다.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 거점을 구축하여 미래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철강사의 방향성을 확립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전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