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동해 심해 가스전(대왕고래 프로젝트) 개발사업의 글로벌 투자 유치를 위한 입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동해 심해 가스전과 관련해 비밀 유지계약 등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입찰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사업자 선정은 입찰 평가를 거쳐 7월 이뤄질 예정으로, 동해 울릉분지 일대 가스·석유개발의 주도권을 넘겨받을 글로벌 업체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1일 한국자산관리공사 공매시스템(온비드)에 입찰 공고를 게시했다. 이번 입찰 목적은 동해 심해 가스전이 위치한 울릉분지 일대 4개 조광구(6-1S, 8/6-1W, 6-1E, 8NE)를 대상으로 지분 참여자를 찾는 것이다.
조광구는 광물 탐사·개발권이 설정된 구역이다. 이번에 입찰 대상이 된 4개 조광구의 합계 면적은 2만58㎢다. 입찰은 오는 6월 20일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대왕고래 유망구조에 대한 1차 시추 사업은 석유공사의 자본으로 추진됐다. 대왕고래 유망구조 외 2차 시추 탐사 작업부터는 해외 투자유치를 통해 진행한다. 조광권 지분을 외부 자본과 나누는 대신 탐사·개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함이다.이번 입찰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의 미래를 좌우할 분기점으로 꼽힌다. 동해 심해 가스전은 7개 유망구조에 최대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초 진행한 1차 탐사에선 경제성을 확인하지 못해 회당 약 1200억원이 필요한 탐사시추 예산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이에 정부와 석유공사는 2차 탐사 시추부터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탐사·개발을 지속하기로 했다. 이달 초에는 투자 유치를 보다 용이하게 하는 조광권 사전 개편 작업도 마무리했다.
기존에 2개로 나뉘어 있던 울릉분지 일대 조광권을 정부에 반납하고, 이를 다시 4개 조광구로 잘게 쪼개는 것이 이번 개편의 골자다.입찰 절차 개시에 따라 이날부터 입찰 의향자는 비밀 유지계약을 맺은 후 관련 정보를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이후 1단계 입찰 적격성 검증, 2단계 입찰 금액, 조건 평가 등을 거쳐 대상자가 결정된다.
입찰 결과 및 계약은 7월 이후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입찰 후에도 정부·공공기관 몫의 사업 예산이 예비타당성 조사 기준선 이상이면 예타를 거칠 가능성도 있다선정된 업체(컨소시엄)는 최대 30년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개발 성공 시 국가에 지급하는 조광료율은 1~33%다. 업체는 계약상 의무 조항에 규정된 작업량과 지출 요건을 만족해야 사업에서 철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