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개최가 46일 앞으로 다가왔다. 제7회째를 맞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올해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적인 역사문화 도시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된다.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22일까지 23일간 이스탄불의 가을을 수놓을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은 경상북도와 경주시, 이스탄불시가 공동 개최하고 세계 40개국이 참가한다.
▩경상북도 창의적 발상, 창조경제·국가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 “1998년 첫 개최 이후 매 행사마다 높은 성과를 내며 대한민국 대표 명품문화브랜드로 인정받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올해는 경주가 아닌 터키 이스탄불을 찾습니다. 동서양의 접점 이스탄불은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세계적인 도시입니다. ‘형제의 나라’ 터키에서 펼쳐지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한국과 터키 사이 문화 교류와 더불어 경제 교류도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의 사령탑, 조직위원장 김관용 경북 도지사의 말이다. 지자체가 활발하게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고 자생력을 기르고 있는 요즘, 특히 ‘문화’에 초점을 맞춰 그 해법을 찾고 있는 김관용 도지사는 이번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을 통해 유럽까지 우리 문화의 확산을 노리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지난 2006년 지자체 최초로 해외에 진출, 캄보디아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며 ‘대한민국 문화행사 수출 1호’란 타이틀을 얻게 됐다. 그 여세를 몰아 올해는 실크로드의 종착지인 터키 이스탄불에서 우리의 문화를 소개한다. 한류가 한창인 지금과는 달리 2006년은 전 세계적 한류열풍의 초기 단계였다. 앙코르와트에서의 과감한 엑스포 개최는 요즘 말로 풀이해보면 ‘문화를 통한 창조경제’를 선 실현했던 것이다.
김관용 도지사는 “창조지자체의 성공이 곧 창조경제로 이어질 것입니다. 지자체의 창의적인 발상이 곧 지방경제, 나아가 국가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죠. 지자체만의 생존이 아닌, 국가 경쟁력을 내다보는 ‘창조지자체’로 나아가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입니다”고 말했다.
▩우리문화의 전도사…역사와 문화를 브랜드화하다= 김관용 도지사는 또 “역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으로 우리 문화를 브랜드화 하고자 합니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의 역사의식과 함께 CEO적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경북도는 우리나라 문화재의 20%가 집중돼 있고, 유교, 신라, 가야문화의 본고장입니다. 문화 르네상스를 열어갈 중심축이 될 여건이 충분 합니다”고 설명하면서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만 머무를 수는 없습니다. 문화의 힘이 국력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에서 대한민국을 그리고 경북도와 경주를 브랜드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특히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의 결실은 김관용 도지사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에 충분했다.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기 위해 다시 한 번 도전이 시작됐고, 이스탄불을 통해 두 번째 해외수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초등학교 교사를 지내다가 행정고시에 합격, 1995년 경북 구미시장에 당선되면서 지자체장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우리나라 유일의 5선 자치단체장’, ‘미스터 새마을’, ‘교사 최고경영자(CEO)’ 등 닉네임도 다양하다.
김 지사는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문화 전반에 걸쳐 한국 문화의 모든 것을 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화의 힘이야 말로 국력과 국격을 높이는 뿌리”라며 역사와 문화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는 진정한 ‘우리문화의 전도사’다. 엑스포의 해외 개최를 추진하게 된 것도 역시 이 때문이다.
▩실크로드의 시작과 끝…유럽·중동·아프리카 진출 교두보= 이번 엑스포가 다른 곳도 아닌 바로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다는 사실도 의미가 깊다. 천년 고도의 신라와 그리스·로마·오스만 문화의 중심지인 이스탄불은 세계적인 역사의 도시라는 점에서 닮은 점이 많다. 특히 경주와 이스탄불이 고대 실크로드의 동서 종착지라는 점에서 역사적 인연도 깊다.
이러한 인연을 바탕으로 함께 엑스포 추진을 제안했으나 초반에는 터키에서 난색을 표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끈질긴 설득 작업에 들어갔고, 정부의 지지가 이어지면서 양국 정상이 개최를 최종 결정하게 됐다. 김 지사의 추진력과 끈질긴 노력이 빛을 발한 대목이다.
김 지사는 “역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이슬람 문화의 중심도시이자 중동과 유럽,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인 이스탄불은 문화 교류를 통해 경제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주요 도시입니다”라고 설명하면서 “이스탄불에서의 개최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한국 문화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글로벌 문화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경북도는 현재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경주가 과거 실크로드의 종착지로서 세계 문명의 흐름에 한 획을 그었으며, 오늘날 ‘문화 실크로드’를 통해 다시 한 번 세계 문화의 중심에 서겠다는 포부가 담긴 프로젝트다.
▩한국 문화계 거장들 대거 참여…이스탄불 가을 수놓는다= 50일 앞으로 다가온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은 공연, 전시, 체험, 특별행사 등 총 8개 분야 39개에 달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우리나라 문화예술 연출계의 거목인 표재순 씨가 엑스포의 총감독을 맡고 있으며, 이영희 한복 디자이너, 이문열 작가, 김중만 사진작가, 승효상 건축가, 박대성 화백 등 각계 대표 문화인들이 엑스포 취지에 공감하고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흥행에 성공한 경주엑스포 주제공연인 ‘플라잉’을 비롯해 ‘신국의 땅, 신라’, ‘비보이 퓨전공연’, ‘한-터 전통패션쇼’ 등 다양한 공연이 이스탄불에서 펼쳐진다. 양국의 대표 예술인이 참여한 ‘한-터 예술합동교류전’, ‘한국대표작가 사진전’ 등 전시도 준비 중이다. 한류 붐 확산을 위한 ‘터키-한국 영화주간’, ‘K-pop 공연’ 등도 눈여겨볼만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엑스포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프로그램으로 ‘한국문화관’을 꼽은 김 지사는 “한국과 터키의 만남과 동행, 한국 전통과 현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국문화관을 통해 우리 문화의 정수를 알릴 계획”이라고 비전을 전했다.
또 이번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부와 기업 차원의 지원이 줄을 잇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국방부(해군본부), 보훈청 등 18개 주요 기관이 행사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 삼성, 현대자동차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김 지사가 이번 엑스포의 성공을 확신하는 이유 중 하나다.
김 지사는 엑스포의 기대효과에 대해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지자체가 우리의 문화콘텐츠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창조 지자체’의 성공적 초석이 될 것”이라며 “2010년 OECD 경제성장률 1위와 2012년 세계 17위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등 성장잠재력이 우수한 터키에서 열리는 이번 엑스포는 대한민국과 경북도의 브랜드를 알리고 양국의 문화와 경제 교류에도 기여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