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의 행정통합이 주춤하는 사이, 광역철도 대경선으로 인해 두 광역지자체 주민 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거대 도시와의 교통망이 신설될 때 중소도시의 상권이 흡수되는 빨대 효과가 나타나, 지방도시가 얻게 될 기대 효과 이상의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거리와 시간의 단축이 자금과 인력의 이동 및 배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나타나는 추세를 보아선 지역간 일방적 이득이 아닌 윈윈(win-win)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대경선 개통 이후 구미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는 분석 역시 이를 입증해 주는 좋은 자료다.16일 구미시에 따르면 (카드사별 데이터 분석) 대경선 개통(2025.01.14.) 전후 2개월 비교 결과 구미 시내 소비는 258억원 증가, 소비율이 6.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미시민의 지역 외 소비 증가율(2.23%, 16억원)을 크게 웃돌아 자금 유입 효과가 단순히 빨대 효과를 넘어섰음을 보여 준다. 더불어 구미시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올 연말까지 구미의 첫 역인 사곡역에 역 주차장 외 154개 주차공간을 추가 조성과 시내버스 노선 확대, 도내 최초로 숙박비 및 상가 물품 구매 고객에게 구미사랑상품권 환급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구미 노후산단을 문화선도 랜드마크인 ‘산업문화테마파크’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 센터럴파크 같은 녹지생태공원, 라면축제 거리, 가족 친화 체험놀이시설 등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경선은 영천, 경산, 청도, 대구, 고령, 성주, 칠곡, 구미, 김천을 잇는 비수도권 최초 광역철도로 총 209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돼 현재도 건설 중이다. 역사를 중심으로 역세권 경기가 형성되는 등 대경선 파급 효과가 대구와 경북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지역 이동 시간과 비용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지역간 교류 확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대경선을 통한 지역 민간 교류가 통합을 더욱 촉진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