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적당히 마시면 동맥경화, 심경근색, 뇌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일상의 과도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명약이지만 과음은 간, 췌장, 심장 등을 손상시켜 알코올성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 및 간암과 알코올 의존 또는 중독증에 이르게 한다. 하루 종일 업무와 스트레스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일과 후 좋은 사람들과의 술자리는 피하기 어려운 달콤한 유혹이며 연말연시가 다가오면 송년회 약속이 달력을 메우게 된다. 또한 회식에서 음주는 업무의 연장이자 대인관계의 지표로 여겨져서 술을 잘 마셔야 사회생활을 잘한다고 인정받으므로 술이 약한 사람도 연말에는 능력 이상 마시고 다음날 주독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과음에 따른 증상은 단기적으로 쇠약감, 구역, 두통, 속쓰림 등이 있다.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 소화기내과 김완중 교수는 “장기 음주 시에는 누적 섭취량에 따라서 우상복통, 부족, 피부의 거미상 혈관, 복수와 활달 등이 나타나게 되며 영양결핍과 말초신경병변에 의한 이상감각, 치매나 중추신경 장애 및 심장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김 교수는 “그러나 술로 인한 간질환은 바이러스성 간질환과 달리 술을 끊음으로써 회복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금주 1~4주 후 간 내 지방 침착이 소실된다. 음주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적응하고 즐기도록 노력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회식 잘에서 몸을 상하지 않고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요령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김완중 교수는 “하루 알코올 섭취량을 80g 이하로 줄이면 간 손상도 감소한다”며 “술의 종류와 관계없이 하루에 마시는 알코올의 섭취량이 간 손상을 좌우하며 안주의 종류나 양, 술에 취하는 정도, 얼굴이 붉어지는 정도 등과 상관없으며 술이 강한사람일지라도 상습적으로 과음하면 간 손상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알코올 섭취량을 계산하는 방법은 ‘알코올량(gram)=마신량(ml) x 알코올 농도(%) x 0.8(비중)/100’이다. 소주 1병씩 매일 먹는다면 하루 섭취한 알코올 량은 350ml x 20% x 0.8/100=56g이 된다. 한편 몸에 부담을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술을 마시는 것을 적정음주 또는 안전 음주라고 하며 보건복지부에서는 하루 30g(소주 3잔) 이내를 기준으로 잡고 있다. 김 교수는 “간을 보호하기 위해 술은 천천히 마시는 게 좋고 매일 마시기보다 일주일에 2~3일 금주하는 날을 두면 간 회복에 도움이 된다”며 “술을 마시면 위와 소장에서 즉시 흡수되며 흡수된 알코올의 2~10%는 신장과 폐로 제거되지만 90% 이상은 간에서 제거된다”고 설명했다. 건강인의 산은 1시간에 8g 정도의 알코올을 해독할 수 있으므로 소주 1병 분해에 5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 교수는 “빈 속에 술을 마시면 흡수가 빠르므로 식사 후 또는 고단백 안주와 함께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알코올 1g당 7kcal의 열량을 내지만 영양소가 전혀 없으므로 장기적 음주는 영양 결핍이 동반된다. 안주는 간을 보호하지는 못하지만 위염을 예방하고 알코올 흡수를 줄이며 단백질, 엽산 등의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 공급에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김 교수는 “여자는 남자에 비해 알코올 해독 능력이 낮으므로 하루 알코올 섭취량은 남성보다 적어야 한다”며 “바이러스성 감염 환자는 음주시 간경화가 빨리 오므로 술을 가급적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정리=김도은 기자 kimde@ks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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