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만5000여 명의 영양군이 지역소멸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미얀마 난민 유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유엔 난민기구(UNHCR)와 협력해 먼저 10가구, 40명을 우선해 유입할 수 있도록 법무부와 협의 중이다. 영양군의 외부 인력 유입 노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에도 북한 이탈주민 정착촌을 마련, 지역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예산 문제로 인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영양군은 이들 난민들에게 농업 중심의 자립을 지원하고, 필요한 주거와 교육, 일자리 등을 제공해 지역 정착을 돕겠다는 구상이다.영양군이 인구 증가에 절박함을 보이는 이유는 지속적인 외부 유출과 출생률 대비 높은 사망률로 인해 자연 인구 감소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연간 출생아 수는 25명에 불과한 반면, 사망자는 300여 명에 이르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영양군은 재정자립도가 전국 하위권에 머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과 출산 장려 및 청년 사업지원 확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인구 감소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이어 신규 인구 유입 정책들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은 5000년 역사의 단일민족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나라였다. 세계화 흐름 속에 이러한 인식들이 상당 부분 희석되었으나, 여전히 피부색과 외모 등에 대한 차별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타민족 유입을 추진할 때, 한국 사회에 원만히 동화되어 정착할 수 있는지 철저히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특정 종교와 사상을 가진 민족의 경우, 동화되기보다는 독자적인 지역 문화를 형성하며 새로운 갈등 요인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소멸 대응책으로 추진 중인 영양군의 난민 유입 정책에 전국 군소 지자체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정책이 인구 증가와 지역 발전, 인류 공영에 기여하는 성공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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